6월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희망퇴직 접수…통상임금의 최대 14개월치 지급
수주난을 겪고 있는 STX조선이 고정비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STX조선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생산직, 사무직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는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희망퇴직 직원에게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통상임금의 14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STX조선은 이날 사내소식지를 통해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으로 건조물량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회사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고정비 절감이 필요해 절박한 심정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STX조선은 지난 2013년 경영난으로 자율협약에 돌입해 자금을 수혈 받았지만, 정상화에 실패하면서 2016년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출자전환, 상환유예 조치 등을 통해 자금난 해소에 나섰다.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자 STX조선은 노사합의로 2018년 6월부터 6개월씩 순환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측이 순환 무급휴직을 연장하려 한다며 지난 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파업으로 STX조선은 지난 17일부터 7월 12일까지 4주간 조업 중단에 돌입했다.
일감 바닥과 손익 악화가 심화되면서 STX조선은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을 다시 실행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제도가 STX조선에 적용되면 최대 6개월간 정부로부터 66%, 경상남도 5%를 각각 지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되면 사측은 29%만 부담하면 된다.
이에 대해 STX조선은 "6개월의 한시적인 지원은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않고 내년에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안타깝지만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어려운 환경이 계속되면, 회사는 앞으로도 계속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다"면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하는 희망퇴직 배경과 불가피성에 대해 직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