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한가로 21만4500원까지↑…삼성·유진투자증권 목표가 10만원, 11만원 훌쩍
펀더멘털 확실해 추가매수 매력 충분하지만…"추가호재 및 수급 이벤트 따져봐야"
SK바이오팜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두 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쌓아놓았던 매수대기 물량이 조금씩 풀리면서 거래가 더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추격매수를 추천하지만 수급 등 여전히 남아있는 불안감을 미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45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SK바이오팜은 가격제한폭(30.00%)인 4만9500원 오른 21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종목은 지난 2일 공모가인 4만9000원에서 따상(공모가 2배 가격 시초가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12만7000원까지 치솟은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시가총액도 16조759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에 POSCO(15조7,300억), KB금융(14조4,000억원), 신한지주(14조2,000억원) 등을 제치고 시총 17위까지 뛰어올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SK바이오팜의 목표가로 10만원을 제시했다. 당시 공모가가 4만9000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4.0% 늘어난 가격으로 전망한 것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SK바이오팜이 11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현재 SK바이오팜은 두 목표주가를 2배 가량 상회하고 있다.
이날 거래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거래량이다. 지난 2일과 3일 거래량이 각각 68만8642주, 71만1921주에 그쳤던 것에 비해 이날 현재까지 687만주가 거래되고 있다. 앞서 매물이 없어 매수 대기물량이 쌓였던 것과 달리 매도 물량이 조금씩 나오면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장 첫날 SK바이오팜을 사겠다는 '매수 대기 물량'은 약 2257만4000주(2조8664억원)에 달했다.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물량이 일부 빠지면서 일부 매수 대기 물량이 들어오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추격매수를 노리는 자금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현재 펀더멘털 측면에서 추격매수 매력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수급이나 추가 호재가 없다는 점으로 미뤄 무분별한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9월 만기일에 코스피 200지수 조기 편입될 경우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데 이를 노리고 헤지펀드들 현재 사들인 주식을 패시브에게 넘기는 형태의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패시브 이벤트 플레이가 현실화되면 지수 편입과 함께 가격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200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수급에 맞춰 9월 이전에 매도타이밍을 잡는다면 수익을 시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올해 633억원의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마케팅 효과가 의미 있게 나타나는 2024년에는 7784억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자사 약품인 엑스코프리(Xcopri)의 고성장이 2021년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인 256배에 달하는 높은 벨류에이션 정당화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매수 의견은 유지하지만 지금 가격만큼 오르려면 추가 호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불분명하다"며 "주가변동성이 매우 심해 일일이 고평가, 저평가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시점이고 목표주가보다 훨씬 넘어간 만큼 추격매수에 대해 주의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