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공관 나서기 30분 전 면담
오후 1시 39분 전화통화도
마지막 대화 관심...구체적 내용은 안 밝혀
야권, 수사정보유출 가능성 의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실종된 지난 9일 고한석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시장 공관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인사들 가운데 박 전 시장을 마지막으로 면담하고 또 전화통화를 한 인물로 현재 고 전 실장이 유력한 셈이다.
고 전 실장의 공관방문이 확인된 것은 15일 공개된 CCTV를 통해서다. CCTV 영상에서 고 전 실장은 오전 10시 10분쯤 박 전 시장이 머물고 있던 공관에서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전 시장은 고 실장이 떠난 뒤 약 30분이 지난 오전 10시 44분 검은색 옷과 가방을 메고 공관을 빠져나왔다. 이후 박 전 시장은 당일 자정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의 마지막 통화 시각도 공개됐다. 전날 경찰조사를 받은 고 전 실장은 오후 1시 39분 경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통화내용에 대해서는 "(박 전 시장이) 택시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봤다)"고만 했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밝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변사자 처리를 위한 사망경위 조사 차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성추행 고소가 박 전 시장 사망과 관련이 있을 경우 고 전 실장에 대한 추가 조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경찰의 수사정보가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어떤 경로로 간 것인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경찰은 사망현장에서 발견된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에 포렌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16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윤영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박 전 시장 명의의 휴대전화 2개가 더 있다. 또 사망 당일 오전에 만났던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만나고 통화도 했다"며 "(나머지 휴대전화와) 그 분에 대한 증거도 압수가 되어야 한다. 그 다음 서울경찰청이나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그런(수사정보유출) 관련자에 대해 조사가 이뤄져야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