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정수장 49개소 긴급점검…공촌·부평 차단조치 완료
환경부가 전국 고도처리 정수장 49개소를 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부평 외 5개소 활성탄지 표층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외에 서울 등 신고된 지역은 정수장보다 아파트 저수조·가정 내 배수구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최근 인천 지역 수돗물 깔따구 유충 민원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에 대해 15일부터 17일까지 긴급점검을 했다.
점검 결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정수장)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되고,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됐다.
인천 이외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지만 정수장 후단 배수지·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유충 발견 이후 즉시 활성탄 교체 또는 세척·오존 주입율 상향 등 조치를 취했다.
또 활성탄지 외에 관로 말단 및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중이다. 현재까지 유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은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조치했다.
앞서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 수돗물 유충 발생 원인을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된 것으로 유전자 분석결과를 통해 지난 18일 밝혀낸 바 있다.
환경부는 공촌과 부평정수장 계통에서 유충 추가 발생은 차단됐으며 아직까지 급·배수 관로상에 남아있는 유충만 배출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20일까지 인천 외 타 지역(서울, 부산, 화성, 파주 등)에서도 수돗물에서 벌레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민원 총 19건이 언론에 보도돼 지자체와 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등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했다. 그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지만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경우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됐는데 조사 결과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화성, 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21일 환경부장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정수시설·배수지·저수조 등 수돗물 안전관리를 최우선으로 시행할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벌레를 발견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 즉시 관할 지방 환경청에 보고할 것을 요청하고 신속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 조사 및 대응에 유역수도지원센터 전문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수돗물 사태 확산 방지 및 정상화에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