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탄지 설치 정수장 49곳 긴급 점검…인천 부편 등 6곳
일반처리장 400여곳도 긴급 전수조사…이번주 완료 예정
'수돗물 유충' 발견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인천 공촌정수장 외 6개 정수장에서도 유충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환경부는 공촌정수장에 적용된 정수 설비인 활성탄 여과지(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곳을 긴급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정수장을 포함한 7개 정수장에서 유충과 벌레의 일종인 등각류 등이 일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정수장은 ▲인천 부평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정수장이다.
활성탄지는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번식한 장소로 추정되는 지점이다. 활성탄지에서 부화한 유충이 걸러지지 못한 채 정수장과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흘러갔다는 판단이다. 이번 점검 대상 정수장 중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다만 인천 이외 지역은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의 배수지나 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관로의 말단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을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유충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들에 오는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해당 사항을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곳에 대해서도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를 개시해 이번주 중 완료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생물체가 활성탄지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시설 문제로 인해 유충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상수도 설계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활성탄지의 운영관리 세부 사항을 지자체 등에 전파하고 전국적인 수돗물 유충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부 내 수돗물 유충 대응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