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장기화 대비해 원가경쟁력·재무건전성 개선
신성장 산업 적극 투자…포트폴리오 확대로 '지속가능성' 제고
경영이념인 ‘기업시민’ 통해 지속 성장…글로벌 모범시민 역량 '강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전사적 역량을 더욱 고도화한다. 본원경쟁력인 철강 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산업인 소재, 에너지 산업도 적극 육성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 경영이념인 '기업시민' 실천으로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100년 기업을 지향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원가경쟁력 제고 및 유동성 관리로 코로나19 위기 돌파
철강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례 없는 위기를 맞이했다. 실제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는 지난해 보다 6.4% 줄어든 16억5400만t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6.3%) 보다 높은 감소율이다.
포스코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지난 4월부터 선제적인 비상경영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유동성 관리를 추진함으로써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경영관리를 손익중심에서 현금흐름 중시 경영관리로 전환했다. 재고 등 순운전자본을 최소화하고 투자 시기도 유연하게 대응해 지난해 말 보다 현금(cash)을 1조원 추가 확보했다.
원가절감 활동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가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Cost Innovation 2020'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1752억원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
생산·판매도 유연하게 대응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3고로 가동 시기를 조정하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축소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으로 감산을 최소화했다.
이같은 전사적 비용감축·본원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사들의 부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과 현금유동성을 확보해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전망을 BBB+(Stable)로, 무디스는 Baa1(Stable)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락다운(봉쇄) 해제와 연관 산업들의 수요 회복으로 가동률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판매가 정상화되면 포스코는 가파른 'V'자 회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광양 3고로 화입식에 참석한 최 회장은 "고로는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설비로 화합∙융합∙도전의 상징"이라며 "이번화입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해 포스코,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제조업의 리스타트(Restart)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강재 가격 인상을 추진하면서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적 수준인 WTP(World Top Premium) 강재도 지속 개발해 수요 안정화와 미래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00대 개혁과제’ 통한 그룹사업 효율적 재편…차세대 배터리 소재 등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직후 포스코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했다. 이를 정리한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그룹 사업을 효율적으로 재편했으며 시너지 제고를 위한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이다. 포스코는 그룹내 2차전지 소재 사업시너지 제고를 위해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하고 사명을 포스코케미칼로 변경했으며, 이차전지소재 연구센터를 개소해 차세대 소재 분야에 선행 연구가 가능토록 했다.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음극재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대해 2023년까지 국내 천연흑연 음극재 10만5000t, 인조흑연 음극재 1만6000t, 양극재 9만t까지 증설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의 그룹 대표사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도 조직 재편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포스코는 LNG 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관하고, 광양LNG터미널 운영은 포스코에너지로, 포스코에너지의 제철소 내 부생가스복합발전소는 포스코가 흡수합병해 LNG생산부터 전력생산까지 아우르는‘Gas to Power’체계를 구축했다. 전략자산 재배치를 통해 그룹 전반에 걸친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곡물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을 준공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가동을 시작했다.
건설분야에서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와 여의도 파크원을 준공해 국내 초고층 빌딩 상위 4개 중 3개를 시공한 건설사로서 초고층건물 시공 기술을 입증하고 건축 사업의 위상을 강화했다. 또 여러 계열사로 나뉜 빌딩·시설 관리 뿐 아니라, 인프라, 플랜트 O&M 사업 등을 통합해 ‘포스코O&M’으로 재탄생시켰다.
기존의 EPC사업과 O&M사업을 연계해 건설사업의 밸류체인을 확장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기반 확보는 물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그룹내 물류역량을 통합함으로써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내부 및 그룹사에 흩어진 물류기능을 하나의 회사로 통합해 중복과 낭비를 제거해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포스코는 물류통합 운영법인을 연내 출범해 포스코 및 그룹사 운송물량의 통합계약과 운영관리를 담당하고, 물류파트너사들의 스마트·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물류 효율과 시너지를 제고할 예정이다.
최 회장 취임 후 글로벌인프라 사업 간 시너지 도모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결과 2017년 9953억원이던 그룹 글로벌인프라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329억원, 2019년 1조1804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특히 글로벌인프라부문의 2분기 실적은 3040억원을 기록,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그룹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포스코, ‘기업시민’ 실천 통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지향하는 경영이념도 빼놓을 수 없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2018년 7월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선언했다. 기업시민은 포스코가 사회 구성원이 돼 임직원, 소비자, 지역사회 등과 함께 발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은 기업시민 전략회의를 갖고 기업시민 실천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기업시민 실천가이드(CCMS)'를 발표했다.
그간 기업시민에 대한 개념과 지향점을 알리고, 다양한 교육 및 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의 기업시민 내재화에 주력했다면 기업시민 실천가이드 제정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업무와 일상에서 임직원들이 기업시민을 실천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행동과 의사결정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모든 경영활동의 준거로 삼아 기업시민을 내재화하고, 체질화해 조직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기업시민 포스코의 구성원인 우리 임직원 모두는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춘 ‘글로벌 모범시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