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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 세례 '강철비2', '반도' 이어 극장가 흥행 이을까


입력 2020.07.29 12:42 수정 2020.07.29 12:43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순제작비 121억·손익분기점 395만명

'강철비2:정상회담'ⓒ롯데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 이후 전편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얻은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강철비2')이 29일 개봉했다. 앞서 개봉한 '반도'가 300만 관객을 돌파한 상황에서 '강철비2'가 '반도'에 이어 극장가 흥행을 이끌지 주목된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강철비2'는 실시간 예매율 59.3%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강철비'(2017)의 상호보완적 속편인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개봉 전 이 영화는 최근 경색된 남북 상황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전편은 북한 핵위협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 개봉해 445만명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언론시사회 이후 '강철비2'는 전편보다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얻는다. 특히 현실성이 더 극대화됐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외교적 상황이 세밀하게 영화에 반영돼 눈길을 끈다. 세 정상의 회담 결렬은 노딜로 끝난 베트남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을 연상시킨다. 각각의 뚜렷한 개성을 담은 남북미 정상의 모습도 현실 지도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관객들이 극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이 영화만의 매력이다.


극 후반부에 몰아치는 잠수한 액션신은 백미다.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이야기 때문에 앞부분이 다소 버거웠을 관객들은 액션신을 통해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영화 끝에는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도 던지며 생각할 거리를 만든다.


이렇듯 '강철비2'는 블록버스터로서의 재미와 볼거리, 그리고 메시지까지 고루 갖췄다. '반도'가 언론시사회 이후 의견이 갈리고, 관객에게 박한 평가를 받은 것과 비교하면 '강철비2'의 분위기는 좋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은 작품성만으로 보장되는 게 아니다. 사회적 분위기와 개봉 시기가 잘 맞물려야 한다. 이 영화는 순 제작비 121억이 들어 395만명을 모아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반도'의 손익분기점인 250만명보다 145만명이나 더 동원해야 하는 셈이다. 영화 특성상 개봉 후 보수 진영의 날카로운 시선도 견뎌야 한다. 무엇보다 '반도'의 흥행세가 주춤한 가운데 관객들의 입소문이 얼마나 퍼지느냐가 영화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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