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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업계가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는 법


입력 2020.08.01 06:01 수정 2020.07.31 18: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세종문화회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전례 없는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뮤지컬계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대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나 먼저 살고 보자’는 이기심이 생길 법도 한 상황이지만, 이들은 ‘무대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기조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모습으로 타 업계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앞서 하반기 공연을 올리는 뮤지컬 제작사와 예매처 등 12개 단체들이 연대해 코로나19 상황 속에 신속한 대응과 보다 안전한 공연 관람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겠다는 취지로 ‘컴백스테이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쇼노트, 신시컴퍼니, CJ ENM, 에스앤코, 오디컴퍼니, EMK뮤지컬컴퍼니 등 뮤지컬 제작사와 예매처 인터파크, 멜론티켓, 예스24, 티켓링크, 클립서비스, 네이버 예약이 힘을 합쳤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대표 뮤지컬 프로듀서 8인(송승환 피엠씨프러덕션 대표,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장우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본부장, 윤홍선 에이콤 대표)이 의기투합한 뮤지컬 갈라콘서트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을 오는 8월 29일과 30일 이틀 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한국 뮤지컬 반세기 역사에서 처음 있는 사태로 잠재적 실업 상태에 빠져 있는 뮤지컬 배우와 스태프들을 돕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 공연을 통해 벌어든인 기부금과 수익금은 뮤지컬 인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공연이 마무리되는 8월 30일까지 기부를 할 수 있고, 특히 마지막날 3시 네이버로 진행되는 온라인중계에서는 자발적 후원을 통해 기금 마련에도 동참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출연이 예정되어 있던 공연이 취소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한 뮤지컬 배우는 “열심히 연습했던 공연인 만큼 공연 취소가 뼈아프게 다가왔다”면서 “이런 취지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은 배우 입장에서 희소식”이라고 반겼다. 다만 “아직 기준이 나오지 않았지만 공평하고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면서 “혹여 참여하는 기획사 소속의 사람들이나 지인 위주로 혜택이 돌아간다면 사실상 하나마나한 지원”이라고 꼬집었다.


주최 측도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자 마련한 공연인 만큼, 무엇보다 공정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약 5억 원의 기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고, 기본 생활 지원비 100만원씩 500명에게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최대한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는 뮤지컬 배우와 스태프에게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원 대상을 선정, 심의하는데 있어서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세종문화회관과 외부인사들로 꾸려진 기금운영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다. 그 안에서 지원 대상 및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을 만들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유발한 공연예술 분야의 위기에서 특히 뮤지컬계는 성공적으로 이를 극복하고 최근 하나 둘 공연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향력 있는 제작사와 기관들이 힘을 합쳐 소외되는 이들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의 공연, 캠페인들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업계에서는 전 세계에 모범이 되는 우수한 성공 사례로 인식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치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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