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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집값 안정' 발언 후폭풍…야권 "이 아비규환에"


입력 2020.08.11 16:58 수정 2020.08.11 17:05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文대통령, 전날 수보회의서 "시장 안정화, 집값 진정"

통합당 "냉철한 현실인식 기대한 것은 애초부터 무리

국민 원성 하늘 찔러도 김현미 보고만 신임하는 듯 해

그렇지 않고서야 이 아비규환에 그런 말이 나올 수가"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고 한 발언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야권은 11일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두고 맹폭을 가했다.


김은혜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에 귀를 막는 대통령에 나라가 걱정된다"며 "온 국민을 부동산의 늪에 빠지게 한 데 대한 냉철한 현실인식을 기대한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고 언급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과열 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해 야권으로부터 반발을 샀다.


김 대변인은 "수도권에선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고 시장이 얼어붙어 있다.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뉴스만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국민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는 데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김현미 국토부장관의 보고만 신임하는 듯 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아비규환에 주택 시장이 안정되고 집값이 잡히고 있다는 말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그건 文대통령 혼자만의 생각…국민이 판단"
안철수 "청와대는 신문도 안 보고 여론 청취도 안 하는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한 질문에 "그건 문재인 대통령 혼자만의 생각"이라고 일축하며 "부동산 정책이 과연 시효를 거두고 있는지 없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대통령 혼자 안정된다고 해서 부동산이 안정화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집값이 안정되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크게 상처받은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며 "상황인식과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다. 청와대는 신문도 안 보고 여론 청취도 안 하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안 대표는 "대통령 주변이 온통 눈귀를 가리는 간신배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인가, 예부터 현군 밑에 간신 없다고 했는데 걱정이다"며 "집값이 잡혔다니, 이미 오를대로 올랐는데 만약 여기서 집값이 더 올라간다면 그것은 국민보고 죽으라는 이야기"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 정권의 부동산 실패는 규제일변도 정책과 공급불안, 정부정책의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성난 민심을 수습하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문 대통령이 진심으로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장관과 참모들을 경질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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