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영업행보로 3분기 영업익 순이익 전망치 전년비 30%↑
코스피 전망치 2850 국내 증권사 최고치 제시, 그룹 눈치 옛말
삼성증권이 동학개미의 투자열풍 분위기를 타며 더욱 공격적인 영업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 가운데 코스피 밴드나 전망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던 리서치센터도 향후 12개월 목표치인 코스피 포인트를 2850으로 제시하며 강세장에 역점을 두는 등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영업 드라이브를 강화하면서 2,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1317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3분기도 뚜렷한 호조세가 예상된다. 2분기 실적은 국내외 주식거래 활성화로 순수탁수수료만 16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156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1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다소 엇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하는 반면 순이익은 7.2%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에 대한 전망치도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하반기 삼성증권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2%, 12.9% 증가한 2790억원, 20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의 영업행보가 가속화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WM 부문은 자산이나 고객 기반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리테일 고객자산은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업계 최초로 200조원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기준 비대면 신규 고객수도 27만명에 달하고 해외주식 신규 고객수는 43만명으로 지난해 실적을 초과달성했다. 1억원 이상 우수고객수도 12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도 이례적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하며 시장 붐업을 유도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업들의 영업이익 실적 컨센서스가 올해보다 51조8000억원 가량 증가한 190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2850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앞서 8월 코스피 밴드로 2150에서 2300포인트를 제시한 바 있지만 코스피 목표치를 2850으로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앞으로 증시 환경과 함께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기업 이익의 정상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개인자금의 국내증시에 대한 러브콜도 중장기적으로 추세화될 공산이 크다"며 "반복된 투자실패와 중장기 증시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선 올해 동학개미운동의 성공 경험칙 등 최근 일련의 개인 자금 증시로 인한 머니무브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그룹의 입김에서 다소 자유로워지면서 나타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과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이 존재할 당시에는 그룹 이미지 관리가 우선이었다면 최근 독립적인 경영행보를 이어가면서 영업방식도 더욱 과감해졌다는 분석이다.
동학개미 주식투자 열풍도 삼성증권의 공격 영업행보에 불을 붙인 트리거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이후로 자산관리 전략을 강화하는 등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전환태세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 내부적으로는 대면중심의 PB채널을 최소화하고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전략에 더욱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대면 중심의 영업 비용 증가도 비대면 전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증권이 과거에 비해 고객의 자산수익을 높이는데 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투업계 전문가는 "과거 배당사고 등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삼성증권이 미전실 출신 장석훈 사장 이후 활발한 경영활동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며 "삼성증권이 그룹의 눈치를 보지않고 시장 상황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