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참석자에 행정명령…집회 금지시켜야"
하태경 "전광훈 세력, 국민에 총부리 겨누지 말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을 돌파하면서 다시 한 번 '코로나 정국'이 시작된 모양새다.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재확산 과정에서 무리하게 열린 광화문 집회에 대해 '강경' 모드를 가동했다.
통합당 소속의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1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당도 광화문 집회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지사는 "광화문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며 "통합당도 국민이 든든하게 믿고 따를 수 있는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법적인 책임을 따지는 것은 정치공세인 것 같다"면서도 "광화문 집회에 책임 있다 없다를 떠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누구보다 먼저 생각하는 것을 강조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이 긴장하면서 광화문 집회는 금지시켜야 된다. 교회 집회나 광화문 집회를 스스로 자제해야 하고 당국에서 금지해야 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낡은 이념세력', '썩은 피'에 비유하며 "제발 국민에게 총질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 문제는 국민 건강 문제다. 여야, 좌우 대립의 문제가 아니다"며 "전광훈 세력은 방역당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 전국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세력에게 간청한다. 우리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하람 통합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조직위원장도 광화문 집회와 통합당의 연관성을 재차 부정하며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보수당 등 여러 단체와 합쳐 미래통합당으로 넘어오면서 극우적인 색채는 멀리 하고 중도보수적인 성격을 가지자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 100% 바뀔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서 당의 전체적인 입장과 다른 행동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회 전에도 대변인을 통해 이 시국에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오히려 우려의 뜻을 보냈었다"며 "일부 구성원이 집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었지만, 당 지도부나 핵심인사들은 이 집회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