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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민 선수 유족, 현대건설 배구단 박동욱 구단주 고소


입력 2020.08.21 17:38 수정 2020.08.21 17:3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0일 기자회견에 나선 고유민 선수 유족. ⓒ 뉴시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고유민 선수의 유족 측이 전 소속팀 현대건설 여자배구단을 고소했다.


유족 측의 변호를 맡고 있는 ‘사람과 운동’ 대표 박지훈 변호사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유족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건설이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답해주길 기대했다. 현대건설 배구단이 헤아려 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현대건설 배구단은 기자회견이 열리던 시각, 미리 정확히 계산한 듯 시간을 맞추어 보도자료를 배포, 고유민 선수를 폄훼했다”며 “계약해지 및 임의탈퇴 문제와 관련해서도 곧바로 탄로 날 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하기에 급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족 측 뜻에 따라 현대건설 배구단 박동욱 구단주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라며 “고인의 명예를 위해, 제2의 고유민 선수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해 흔들림 없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과 운동’ 대표 박지훈 변호사 입장문 전문


8월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프로배구단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소속이던 故 고유민 선수 유족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족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건설이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답해주길 기대하였습니다. 현대건설 배구단이 헤아려 잘 살피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현대건설 배구단은 기자회견이 열리던 그 시각, 미리 정확히 계산한 듯 시간을 맞추어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또 다시 고유민 선수를 “악성댓글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심약한 선수”로 폄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계약해지 및 임의탈퇴 문제와 관련해서도 불과 몇 분 후면 곧바로 탄로 날 거짓말로써 오직 그 순간을 모면하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현대건설 배구단은 “고인의 명예를 위해 객관적 사실관계만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故 고유민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명예를 위해 객관적 사실관계를 논하길’ 바라는 현대건설 배구단의 입장을 받아들여 현대건설 배구단 박동욱 구단주를 비롯한 사건 관계인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하였습니다.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통해 현대건설 배구단이 바라는 ‘객관적 사실관계의 실체’가 곧 드러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인의 명예를 위해, 제2의 고유민 선수가 나오는 걸 막기 위해, 무엇보다 고인이 꿈꿨던 선수와 구단이 대등한 관계가 되는 대한민국 배구의 내일을 위해 유족은 흔들림 없이 싸울 것입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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