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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식사 선호”…도시락 업계, 모처럼 ‘숨통’ 트였다


입력 2020.09.03 07:00 수정 2020.09.02 14:1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국내 주요 편의점 3사, 도시락 매출 일제히 상승

프랜차이즈 도시락 업체, 모처럼 단체주문 등 폭주

직장인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BGF리테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식사를 선호하는 직장인이 크게 늘면서, 도시락 판매에 활기가 돌고 있다.


편의점은 물론 프랜차이즈 도시락 전문 업체까지 매출의 상승곡선을 그리며 연일 분주한 모습이다.


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이후 도시락 품목 매출이 직전 주 대비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이 일상생활 최접점에 있는 소비처란 점이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GS25의 경우 지난달 17~28일까지 2주간 도시락 매출이 직전 2주(8월3일~14일) 대비 16.4% 증가했다. CU도 지난 17일~28일 도시락 매출이 직전 2주에 견줘 6.8% 올랐다. 이 기간 세븐일레븐은 해당 품목의 매출이 11.9%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도시락 수요 폭발’의 배경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빚어낸 현상이라 지목했다. 식당을 대신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해 개인적으로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바라봤다.


아울러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과 다양한 메뉴의 등장도 장기 불황 속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편의점 음식은 간단히 ‘때우는’ 간식 개념이었지만, 최근 편의점 도시락은 완전한 한 끼 식사로서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맛이나 양 등 품질이 워낙 좋아져 도시락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코로나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종원 7찬 매콤 불고기 ⓒBGF리테일
◇편의점 도시락의 성장…“비대면 식사 문화로 더욱 승승장구 할 것”


편의점 CU에 따르면 업체별 차이는 있지만 편의점 도시락은 2009년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됐다. 당시 2000원 초중반의 가격대로 소불고기, 제육볶음, 등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단품 메뉴 위주의 상품들로 운영됐다. 그러나 당시 도시락은 간편식품은 전체 매출에서 10% 남짓의 비중에 불과했다.


편의점 도시락은 2013년에 들어서면서 과도기를 맞았다. 이전까지 업계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이 3000원을 넘으면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할거라는 우려가 컸다. ‘싼 게 비지떡’ 이라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가격에 대한 괴리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도시락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기 시작했다. 우수한 품질, 합리적인 가격에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면서, 2015년을 기점으로 편의점 도시락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2015~6년 GS25 혜자 도시락, CU 백종원 도시락, 세븐일레븐 혜리 도시락 등 각 사마다 저마다의 대표 브랜드를 내걸고 다양하고 이색적인 도시락 상품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편의점 도시락의 변화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인가구의 증가, 코로나의 재확산 등으로 인해 식사 문화가 다시 한 번 바뀌면서 하반기에도 도시락 인기는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본도시락ⓒ본아이에프
◇프랜차이즈 도시락 업체도 분주…“모처럼 활기, 단체주문 급증”


편의점뿐 아니라 한솥, 본도시락 등 전통적으로 단체 도시락을 취급해 오던 프랜차이즈 도시락 업체들도 모처럼 밀려드는 주문에 분주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단체 주문이 폭주하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는 중이다.


한 때 프랜차이즈 도시락 업체는 편의점 도시락의 대중화와 더불어, 비슷한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시장이 정체됐다.


통상 단체 주문을 받아 매출을 올리는 구조인데, 편의점 대비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 데다, 가격대 및 메뉴 구성 측면에서도 특별한 차별점을 갖지 못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단체 야외 행사 등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일부 가맹점 매출이 하락, 어려움이 배가 됐다. 그간 업계는 기업의 봄가을 워크숍 등 행사, 각종 노조 행사,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등에 대량으로 도시락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식문화의 변화로 분위기가 다시 한 번 반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사 구내식당이 문을 닫고, 위생 차원에서 ‘각자 따로’ 먹는 식문화가 유행하면서 상대적으로 배달 주문 가능하고 홀로 한 상차림을 즐길 수 있는 도시락이 인기를 얻으면서다.


실제로 ‘본도시락’은 지난달 15~26일 매출이 직전 2주(1일~12일) 대비 26.2% 증가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한 뒤 첫 평일인 31일에는 하루 최대 매출 기록인 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본도시락 관계자는 “하반기 단체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꾸준한 정기 결제 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체 고객들을 확보하려 한다”며 “계속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다채로운 프로모션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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