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 전년比 8% 성장 전망...내년엔 1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2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택트(비대면) 경향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및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개인용PC·게임·헬스케어기기 등의 수요로 전 세계 반도체 팹(Fab) 장비 투자 규모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발표한 '최신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 통계(WWSEMS·Worldwide Semiconductor Equipment Market Statistics)'를 통해 올해 전 세계 2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6% 상승한 168억달러(약 19조9900억원)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 분기인 올 1분기와 비교하면 8% 성장한 수치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반도체 장비 매출을 기록한 지역은 중국으로 약 4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44억80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33%, 전년동기 대비 74% 성장했다.
그 뒤로는 대만이 35억10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전 분기인 1분기 대비 13%가 하락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 및 서버에 대한 반도체 수요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안전 재고에 대한 수요 증가도 성장세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SEMI측은 설명했다.
성장세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EMI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개인용PC·게임·헬스케어 전자기기 등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 팹 장비 투자액은 올해 8% 성장하고 내년에는 1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전년대비 9%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승 반전하는 것이다.
반도체 칩은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고 이를 가공, 조립하는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것까지가 전공정, 그 이후가 후공정으로 나뉜다.
SEMI에서 집계하는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전공정과 후공정 장비 투자 규모를 합한 수치며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은 전공정 장비와 전공정 중고장비 투자 규모의 합계를 말한다.
전 반도체 부문 중에서 메모리 분야에 대한 팹 장비투자액은 올해 264억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16%(약 37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내년에는 다시 18% 증가해 312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SEMI의 예상이다.
3D 낸드플래시 분야 투자는 올해 무려 39% 증가한 후 내년에는 7%의 완만한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 D램 분야 팹 장비 투자액은 올 하반기 둔화세를 보이며 4% 성장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39%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분야에 뒤이어 2번째로 큰 팹 장비 투자액 규모를 보이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는 지난해 대비 25억달러 증가한 232억달러(전년대비 12% 상승)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소폭 증가해 235억 달러가 예상된다.
아날로그 반도체 분야의 팹 장비 투자는 혼합신호(Mixed-signal)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올해 48% 급증한 후 내년에는 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이미지 센서 분야에 대한 팹 장비 투자액은 30억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11% 성장해 3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게 SEMI의 전망이다.
반면 올해 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MPU) 장비 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18%(12억달러)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에는 9% 상승, 반등하면서 투자 규모가 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