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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하트어택' 이충현 감독의 도전…갤럭시S20 촬영기


입력 2020.10.05 14:26 수정 2020.10.05 14:2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하트어택제작위원회

이충현 감독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 '하트어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5일 오전 단편영화 '하트어택'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이충현 감독과 김상일 촬영 감독이 참석했다.


'하트어택'은 삼성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Ultra로 본편은 물론 예고편, 메이킹 필름, 촬영팁 소개, 포스터까지 촬영했다.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의 멈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 100번의 시간을 돌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타임슬립 판타지 로맨스다. 신예 이충현 감독이 연출하고 이성경이 주연을 맡았다.


이충현 감독은 "삼성에서 먼저 제안해 줘 참여했다. 평소 단편영화를 좋아하고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게 궁금했다. 또 영화 '콜' 제작진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는 기회라 기분 좋게 촬영했다"고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 주연 배우 이성경 캐스팅에 "영화를 구성하고 이성경이 직감적으로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회의 한 지 1분 만에 캐스팅을 고민 없이 결정했다. 이성경 배우의 사랑스러운 에너지가 영화 안에 많이 담겼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 감독은 '하트어택'을 기획하며 기존 영화가 강조하는 이야기보단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이미지를 중심으로 촬영했다. 그는 "혁신적인 도전이 단편영화의 묘미다. 시나리오 작업 이전에 콘티부터 시작했다. 문학처럼 말하면 시처럼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김상일 촬영 감독은 "이충현 감독에게 수백장되는 파워포인트 그림들을 받았다. 3일안에 찍어야 해서 걱정이 많았다"며 "스마트폰을 다섯대 받았는데 언제든지 꺼내 촬영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다. 유동적이고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처음 테스트를 했을 때는 색감이 잘 살아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로케이션도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들로 선택했다"고 갤럭시S20으로 촬영한 소감을 말했다.


'하트어택'은 볼거리와 색감을 강조하기 위해 애니메이션도 적극 활용됐다. 이 감독은 "유행하는 레트로 콘셉트를 가져가고 싶었다. 아이유, 박문치 뮤직비디오에서 힌트를 얻었다. 애니메이션이 스티커를 붙여놓은 것처럼 귀엽고 아기자기한 효과를 극대화시켜줬다"고 설명했다.


무거운 영화용 카메라가 아닌 휴대전화를 이용했기에 가능했던 장면들도 있었다. 이충현 감독은 농구공에 스마트폰을 테이프로 휘감아 공중에 날리는 시도를 했다고. 이충현 감독은 "영화용 카메라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장면이다. 배우가 공을 한 번에 받아주지 않으면 손상이 가기 때문에 조마조마하면서 찍었다. 다행히 실수 없이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카메라가 좁은 공간에 들어갈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농구공 튀기는 장면이 많은데 바닥에 강화유리를 만들어 스마트폰을 집어넣기도 하고 스케이트보드에도 부착시켜봤다"고 덧붙였다.


김상일 촬영 감독 역시 "일반 영화는 한 컷 찍고 다음 컷을 찍기까지 조명을 다시 세팅하고 렌즈를 교체하면 2~30분은 기본적으로 소요된다. 그런 면에서 스마트폰이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또 빛이 극단적으로 들어와도 후반에 조정할 수 있는 HDR같은 전문적인 기능들도 들어가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HDR은 디지털 영상에서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깝게 밝기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기술이다.


그러면서도 김 촬영 감독은 "아무래도 스마트폰은 1차적으로 통신수단이고, 촬영은 보조적인 역할이라 손에 잡히는 감각이 어색했다. 또 화면으로 일일히 터치해 세팅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촬영하며 느꼈던 어려웠던 점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충현 감독과 김상일 촬영 감독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갤럭시S20을 전달받고 기능을 살펴보니 오히려 큰 카메라, 영화 장비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또 막상 찍어보니 굉장히 좋았던 점은 컷이 많음에도 불구, 현장에서 유연하게 빠르게 찍을 수 있던 것이다. 생각보다 결과물도 일반 영화와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장비들이 발전하고 플랫폼도 많이 생겨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하트어택'은 '뷰티 인사이드'(2015), '아가씨'(2016), '럭키'(2016), '독전'(2018) 등을 만든 용필름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5일 왓챠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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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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