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7경기 만에 7골 3도움 기록하며 최고 페이스
코로나19 여파로 A매치 차출 없어 체력 부담 덜어
올 시즌 초반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이 A매치 휴식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맨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1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맨유전 멀티골로 손흥민은 유럽 빅리그 통산 100호골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마침내 차범근 감독을 뛰어 넘었다.
특히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그는 시즌 초반 6경기에서 무려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역대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리그서는 지난달 20일 사우샘프턴전 포트트릭에 힘입어 6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올 시즌 손흥민의 폭발력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된 바다. 특히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가 간에 A매치가 연기된 것이 컸다.
앞서 FIFA(국제축구연맹)는 코로나19로 9월 A매치 일정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매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구 반 바퀴를 오가는 장거리 비행에 나섰던 손흥민도 체력적 부담을 덜고 소속팀 토트넘에만 집중할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특히 9월 한 달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14일 에버턴과의 리그 개막전 풀타임 소화를 시작으로 27일까지 2주간 영국과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를 오가며 다섯 경기를 소화했다.
이 중 풀타임 출전은 4번이었고, 심지어 장거리 원정을 다녀와 단 하루만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경기에 나선 것도 두 차례나 있었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며 전반 45분만 소화하고 조기 교체됐다.
하지만 다친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난 손흥민은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딛고 맨유전에 선발 출격에 공격 포인트 3개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무리한 출전에 몸을 혹사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다행히 적절한 타이밍에 10월 A매치 기간이 찾아오면서 부상 치료와 체력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당초 10월 A매치 기간 예정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또한 내년으로 연기됐다. 이 기간 국내에서는 벤투호와 김학범호가 스페셜 매치를 치르지만 해외파는 소집하지 않기로 해 손흥민은 그대로 영국에 남아 휴식을 취하면 된다.
매 시즌 A매치 일정 소화에 따른 장거리 비행으로 리그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기 어려웠던 손흥민에게 올해 A매치 기간은 확실한 보약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