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전국 야구장 20% 수준으로 관중 입장
유관중 당시 2위 LG가 승률 1위, 선두 NC는 0.333
두 달 가까이 굳게 닫혀있던 야구장의 문이 다시 열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곧바로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발표에 맞춰 13일 경기부터 관중 입장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0개 구단과 함께 더욱 안전한 경기 관람을 위해 코로나19 예방 수칙 준수 및 철저한 거리두기, 입장-퇴장 동선 준수, 육성 응원 제한 등 KBO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라 경기장 내 방역 지침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KBO는 방역지침 준수 하에 관람 질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우선 지난 8월과 동일한 수준에서 각 구장별로 20%대 초중반 규모로 관람석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최대 3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한 상황이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수천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무관중 때와 다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앞서 KBO리그는 7월 26일부터 야구장의 문을 열어 팬들을 맞았고,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치된 8월 20일 다시 문을 닫았다. 이때 각 팀들의 성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을 때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은 현재 2위인 LG와 4위 키움이다. 19경기씩 치렀던 두 팀은 나란히 14승 5패(승률 0.737)의 고공비행을 내달렸고 이를 바탕으로 팀 순위를 두 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LG, 키움에 이어 KT와 롯데도 관중 앞에서 크게 재미를 본 대표적인 팀들이다. KT는 10승 5패(승률 0.667)의 성적표를 받아 6위에서 5위로 팀 순위가 상승했고, 롯데 역시 승률 0.643(9승 1무 5패)으로 7위에 올라섰다.
많은 승수를 거뒀다면 이를 내준 팀도 있는 법. 현재 중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벌이는 두산과 KIA는 4할 초반 대 승률에 그치면서 순위 하락을 막지 못했고,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과 SK, 한화 역시 관중이 있는 가운데서도 승수 자판기 역할을 도맡았다.
가장 눈에 띄는 팀은 1위 NC 다이노스다. 유관중 전환 후 승률 0.333(5승 10패)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위권 팀들의 추격을 허용했고, 야구장 문이 다시 닫혔을 시점인 8월 19일에는 키움에 반 경기 차까지 쫓긴 바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2위에 올라 NC를 바라보고 있는 팀은 유관중 당시 승률 1위였던 LG 트윈스다. 두 팀의 격차는 5경기 차로 추격 사정권이다. 물론 이제 10여 경기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따라잡기 힘든 격차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NC는 5연패 부진에 빠져있고 LG는 6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리고 관중들이 다시 들어온다. 정규 시즌 막판 극적인 순위 변화가 찾아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