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투자, 옵티머스 관련 투자금 진행과정 의혹 명명백백 밝혀야”
김인식 사장 “법정소송해서라도 투자금 환수할 것, 관계자 배임도 확인할 것”
펀드사기로 문제가 된 옵티머스에 사내복지기금 30억원을 투자한 농어촌공사가 국정감사에서 질책의 대상이 됐다.
이는 옵티머스 관련 사건의 핵심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이모(36·변호사) 전 청와대 행정관이 2018년 6월 농어촌공사의 비상임 이사로 근무한 것과 관련해 공사의 투자에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어촌공사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통상적으로 공공기관에서 투자하지 않는 사모펀드인 옵티머스에 투자한 배경과 절차, 손실 후의 책임과 징계 여부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또한 관련자들의 배임 행위에 대한 고발도 의원들은 주문했고, 농어촌공사는 “의혹 있는 직원들의 법적조치 뿐 아니라 추후 명명백백하게 의혹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30억원을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게 됐는데 제대로 된 심의 절차도 없는 ‘도무지 납득이 안가는 투자’라는 질책과 함께 내부 감사 관련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질책이다.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구갑)은 “투자 절차를 보면 실무담당자의 요청으로 이사회에 보고해 투자가 이뤄졌는데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제안서에는 수익성과 위험성에 대한 설명이 안나와있다”면서 내부적인 기준과 절차에 대해 따져 물었다.
또 맹 의원은 손실에 대한 추가적인 농어촌공사의 조치사항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사전에 전화상으로 충분히 자료들에 대해 확인했다고 들었으며, 금융기관인 NH투자증권 상품을 신뢰해 믿고 투자한 것”이라면서 “투자금 환수가 안 될 경우는 법정소송을 제기해서라도 환수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은 “NH투자증권이 제안한지 하루도 안 돼 농어촌공사는 바로 이사회를 열어 투자를 결정했다. 자금운용제안 요청서를 보면 아주 구체적으로 제안한 다른 금융기관과 달리 액수조차 없다”면서 “누가 봐도 정말 이상한 투자”라고 비판했다.
농어촌공사의 법적소송을 통한 환수 입장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약관에 모든 기관에 투자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약관을 이렇게 받아놓고 소송해서 돈을 어떻게 받나”고도 질책했다.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도 “사모펀드는 확정이자율을 제시할 수 없는데도 농어촌공사가 아무런 검토도 하지 않았다. 소송을 제기해 피해 보전을 받겠다고 하는데 투자자의 기본적인 지식조차도 없다”고 지적했다.
안병길 의원(부산 서구동구) 역시 “인터넷만 확인해봐도 옵티머스가 제대로 안된 거 확인될 수 있었을 텐데 공공기관에서 왜 갑자기 사모펀드에 투자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면서 “블라인드펀드인데 기금을 갖고 블라인드 펀드에 하는 것은 위반이다. 과정이 납득 안 된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시)은 옵티머스 투자와 관련 내용을 잘 모르는 공사 사장 대신 사내복지기금 관련 사측 두 명을 국감에 배석시켜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오후 국감에서는 사측의 노사협력부장과 재무부장이 배석됐다.
공사 재무부장은 “투자처가 있었고, 투자상품에 대한 설명이 있어 블라인드 투자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당 소속인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시부안군)도 옵티머스 관련 투자금 진행과정을 확실하고 정확하게 밝히고, 그에 따른 책임과 규명도 명확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