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브랜드 가치 약 2조3364억원 달러...전년비 9%↑
코로나19로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아마존 급격한 성장
삼성전자가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 5위에 안착했다. 국내 기업 최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는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최상위 10개 브랜드는 1위부터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삼성, 코카콜라,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맥도날드, 디즈니 순이다.
애플은 전년 대비 38% 성장하며 8년 연속 세계 100대 브랜드 전체 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아마존은 지난 한 해 브랜드 가치가 60% 성장하며 2006억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MS는 브랜드 가치를 1660억 달러로 끌어올리며 구글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톱3에 진입한 후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던 브랜드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지난해 611억달러보다 2% 상승하며 623억달러를 기록, 2017년에 6위를 달성한 이후 3년만에 '글로벌 톱5'로 도약했다.
회사는 인터브랜드가 브랜드 가치평가를 시작한 2000년 52억달러(43위)를 시작으로 가치가 꾸준히 성장해 20년만에 브랜드 가치가 12배 성장했다. 2012년 9위로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2017년 6위, 2020년 5위 달성까지 브랜드 가치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코카콜라는 브랜드 가치 568억 달러로 6위에 이름을 올렸고, 토요타가 515억 달러로 7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492억 달러로 8위, 맥도날드가 428억 달러로 9위로 뒤를 이었다. 디즈니가 407억 달러로 10위에 자리했다. 톱10 브랜드의 브랜드 가치 총합은 100대 브랜드 가치 총합의 50%에 달한다.
이 외 지난 12개월 동안 소셜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관련 브랜드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여왔고 인스타그램(19위), 유튜브(30위), 줌(100위)이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진입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브랜드 가치가 60% 성장하며 2006억 6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디어 브랜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70위를 차지한 스포티파이는 83억 89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52% 성장했고, 41위의 넷플릭스는 126억 65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41% 성장했다. 실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브랜드 중 62%가 ‘구독경제’에 근간을 둔 비즈니스로 분석됐다.
테슬라는 2017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 최초 진입한 후 브랜드 가치 총 127억 8500만 달러로 40위에 재진입했다.
이번 순위는 코로나 영향이 컸다. 자라와 에이치엔엠은 오프라인 매장 임시 휴업 또는 폐쇄로 브랜드 가치가 각각 13%, 14% 하락하며 35위와 37위로 밀렸다. 지난 2년 동안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던 럭셔리 산업 내 대부분의 브랜드들도 1~9% 가량 하락했다.
반면 코로나로 온라인 위주의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으며 몇몇 산업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물류 산업인 유피에스(24위), 페덱스(75위), 디에이치엘(81위) 모두 전년 대비 5~6%가량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 또 금융 및 전자결제 서비스 페이팔(60위), 비자(45위), 마스터 카드(57위) 등도 순위가 상승했다.
세계를 대표하는 100대 브랜드 가치 총액은 2조 3364억 달러로 지난해 가치 총액 2조 1309억 달러 대비 9% 성장했다.
인터브랜드 글로벌 회장인 찰스 트리베일은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높은 리더십, 관여도와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객과 임직원에게 감동을 줄 포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감한 추진력과 세상을 더 좋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갖춰졌을 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21회를 맞이하는 2020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의 100대 브랜드 리스트와 주요 산업별 인사이트가 담긴 리포트는 인터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