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에드먼턴 키즈 중 가장 먼저 은퇴
이대호 여전히 건재, 정근우 현역 연장 갈림길
‘한화의 심장’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남은 절친 동갑내기 선수들의 향후 거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21일 한화 구단을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한 때 한화를 넘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이름을 떨쳤지만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아쉬움 속에 유니폼을 벗게 됐다.
특히 김태균을 비롯한 이대호(롯데), 정근우(LG) 등 1982년생 개띠 선수들은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지난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하며 ‘에드먼턴 키즈’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프로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이들은 한국의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이겨낼 장사는 없었다. 김태균은 올 시즌 67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면서 주전 경쟁서 밀려났고, 타율 0.219·2홈런이라는 저조한 기록 속에 결국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LG서 백업 내야수로 밀려난 정근우 또한 올 시즌을 마치면 현역 연장의 갈림길에 서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는 올 시즌 후배 정주현과의 2루 주전 경쟁서 밀려나며 백업에 머물고 있다.
정근우는 올 시즌 72경기에 나와 타율 0.240, 홈런 1개에 그치고 있다. 전성기 시절보다 확연히 떨어진 스피드에 대주자로 활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PS서 경험의 힘을 살려 맹활약을 펼친다면 현역 연장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그나마 82년생 가운데서는 이대호만이 계속해서 뜨거운 불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150억 원이라는 KBO 역사상 최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대호는 23일 현재 타율 0.293 20홈런 152안타 106타점으로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올 시즌 롯데가 치른 137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아직까지도 대체불가자원임을 입증하고 있다.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을 눈앞에 둘 정도로 체력에도 아직 큰 문제를 보이고 있지 않아 향후 2~3년은 거뜬해 보인다.
김태균은 22일 열린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친구들은 야구 잘 해서 내가 하지 못한 멋진 마무리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선전을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