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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시나리오 공모전 시대①] 1948년 첫 공모전…여전한 '신선한 젊은 피' 찾기


입력 2020.11.02 10:17 수정 2020.11.02 10:2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KBS 1948년 제1회 방송극대본 공모전 개최

지상파 중심이던 공모전 이젠 플랫폼 콘텐츠사로 확대

‘쌈마이웨이’ 임상춘 작가, ‘왕이 된 남자’ 신하은 작가, ‘VIP’ 차해원 작가,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 ‘블랙독’ 박주연 작가, ‘하이에나’ 김루리 작가, ‘아무도 모른다’ 김은향 작가, 그리고 지난 주 종영한 ‘앨리스’김규원, 강철규, 김가영 작가의 공통점은 모두 신인으로 첫 작품에서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방영한 ‘스토브리그’는 19.1%(닐슨, 코리아)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뒤, 제 5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또 ‘왕이 된 남자’는 첫 방송 5.7%(닐슨, 유로플랫폼 전국 기준)에서 10.9%로 가파른 상승세로 막을 내렸다. ‘이산’ ‘동이’ ‘마의’ ‘화정’ 등을 집필했던 김이영 작가의 SBS ‘해치’가 최고시청률 8.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신예 신하은 작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신인 작가들의 선전이 드라마 산업의 동력을 불어넣어준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신선한 인재의 등장은 반가운 일인 만큼, 방송국, 드라마 제작사들도 실력있는 신인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다. 스타 작가의 드라마가 편성과 캐스팅에 유리하지만, 신인 작가들도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해왔다.


검증된 신인 작가들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는 창구는 단연 공모전이다. 현재 국내 지상파 방송사 KBS·MBC·SBS를 비롯해· CJ ENM, JTBC, 스튜디오드래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매년 극본 공모전을 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M, 왓챠가 새롭게 공모전을 열며 신인 작가 모시기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극본 공모를 시작한 건 KBS다. 1948년 제 1회 방송극대본 공모전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KBS 단막극 극본공모는 1989년 시작해 올해로 33회, 미니시리즈는 12회를 맞았다. 당선된 작가들은 KBS 인턴작가로 소속돼 1년 동안 대본을 집필한다. 드라마 PD들의 평가, 논의를 거친 후 당선작 외에도 좋은 반응을 얻은 대본이 ‘드라마스페셜’로 연결된다.


MBC는 2008년부터 극본 공모를 시작했다. MBC 극본공모 수상작은 프로듀서 및 연출과 매칭을 통해 TV에 방영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BS 문화재단은 2014년부터 극본 공모를 시작했다. SBS 문화재단 극본공모는 상금은 물론 저작권까지 작가 소유가 된다는 점에서 ‘작가 중심’ 공모전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방송사 SBS와는 별개로 문화재단은 공익법인으로, 당선작을 지상파에 소개하는 역할을 할 뿐 방송사에 관여하지는 못한다.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특수수사전담반 TEN’ 등을 연달아 히트시킨 OCN은 2012년 장르물 공모전을 개최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CJ ENM 공모전 ‘오펜’은 2017년부터 시작해 장르를 세분화하고 체계를 갖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오펜 관계자는 “실험적 소재와 탄탄한 스토리,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tvN 단막극이 지닌 도전과 성장의 가치를 전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각각 올해와 내년 첫 공모전을 시작하는 왓챠와 카카오M은 트렌드가 된 미드폼 영상 강화를 위해 기존 보다 호흡이 짧은 극본을 받는다. 왓챠는 장르 구분 없이 회당 20분 내외의 에피소드 8개 이상으로 구성된 시리즈물 기획안과 시나리오를 심사하며, 카카오M은 장르나 구성, 소재의 제약 없이 회당 25분 내외의 드라마가 대상이다.


카카오M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오리지널 드라마의 참신한 스토리IP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웰메이드 드라마의 장을 함께 열어갈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내년 1월 대본 접수를 받을 예정으로 아직, 심사위원단은 꾸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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