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 여성 "당의 사과 받은 적 없다"
이낙연 공천 확정된 후 뒤늦게 고개 숙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 결정 방침과 관련해 "서울·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다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피해 여성들에게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당원투표를 거쳐 후보 공천 방침을 확정하게 되자 뒤늦게 고개를 숙인 것이다. 지난 30일 고 박 전 시장의 피해 여성은 이 대표를 향해 "민주당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었다.
이 대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취지를 이해해주신 당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후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의 뜻이 모였다고 해서 서울과 부산 시정의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희의) 사과가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은 윤리감찰단을 새로 가동한 데 이어 오늘은 윤리신고센터와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열어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성비위와 부정부패 등에 대한 조사와 후속 조치 등에 임할 것"이라며 "성인지교육도 강화했고 더 강화하겠다. 그런 잘못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게 된 데 대해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해드리는 것이 공당의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저희 당은 철저한 검증과 공정한 경선으로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시민들께서 후보를 자유롭게 선택하시고 그 결과를 보람있게 여기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