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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0.1%…한 달 만에 다시 0%대 주저앉아


입력 2020.11.03 09:38 수정 2020.11.03 09:38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통계청 '2020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에 저물가 흐름 지속

과일 28.5% 상승…2011년 1월 이후 최대 폭

석유류 -14.0%·통신비 -21.7%, 물가상승 제약

국회 여야가 4차 추경안 본회의 처리를 합의하면서 통신비 2만원 지원 범위까지 확정한 22일 서울 시내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 모습.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1%를 기록해 4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상승 폭은 축소되면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의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휴대전화료 지원으로 공공서비스가 크게 하락했으며, 코로나19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내려가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제약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61(2015=100)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1.5%)부터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0.1%) 0%대로 내려앉더니 5월(-0.3%)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찍었다. 6월(0.0%) 보합을 보인 후 7월(0.3%)부터 4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9월(1.0%)에는 1%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한 달 만에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차 추경에 통신비 지원으로 인해 휴대전화료가 크게 하락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인하 영향으로 석유류 하락 폭도 컸다"면서 "채소류 가격은 상승률 폭이 줄었지만, 과일류가 크게 오르면서 전체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3.3%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 상승률이 20.2%로 지난달(34.7%)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과일류가 28.5%로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작황이 안 좋은 데다가 지난해 가격이 낮았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농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18.7%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81%포인트(p) 끌어올렸다.


돼지고기(10.0%), 국산 쇠고기(10.6%) 등 가격 상승으로 축산물 물가도 1년 전보다 7.5% 상승했다. 수산물은 1년 전보다 5.6% 올랐다.


공업 제품은 전년보다 1.0%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1.4% 상승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14.0% 하락한 원인이 컸다. 석유류는 지난 6월(-15.4%)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도시가스(-10.3%), 지역난방비(-2.6%) 등이 인하하면서 전기·수도·가스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4.0%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도 1999년 10월(-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0.8%를 보였다. 특히 공공서비스가 6.6% 하락하며 전체 물가 하락에 0.91%p 기여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4차 추경 예산으로 '16~34세 및 65세 이상' 대상 통신비를 2만원씩 지원해주면서 휴대전화료 가격이 21.7% 하락한 원인이 컸다. 이는 1996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하락 폭이다. 고등학교 무상 교육 정책으로 고등학교납입금(-74.4%)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서비스는 1.4% 상승했으나 외식 물가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과거에는 2~3% 상승률을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소비가 늘면서 외식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


집세도 0.5% 오르면서 2018년 6월(0.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전셋값은 0.6%로 지난해 1월(-0.7%)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월세도 0.3% 올랐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7% 하락했다. 지난 6월(-0.3%)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9% 상승했다. 8월(15.8%), 9월(21.5%)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1% 상승했지만, 지난 7월(1.0%)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0.3% 하락했다. 1999년 9월(-0.4%) 이후 2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안 심의관은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 가격은 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정책 지원 중에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시작되고 고등학교 1학년 무상교육 시기도 앞당겨 실시하는 등의 요인으로 지난달 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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