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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여가부 장관이…서울·부산시장 성추문 선거에 "학습기회" 논란


입력 2020.11.05 17:34 수정 2020.11.05 17:3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이정옥 여가부 장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국민들, 성인지 집단 학습하는 기회가 된다"

국민의힘 "황당함 넘어 분노 금할 수 없다"

이정옥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한국건강가정진흥원,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5일 전직 서울·부산시장의 '성추문'으로 인해 치러지는 내년 재보궐선거에 대해 '학습 기회'라고 규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집회 주도자를 향해 "살인자"라고 표현해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또 다른 정부관계자의 '실언'이 나온 셈이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성인지 관점에서 838억 원의 선거비용이 피해자와 여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봤나"라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국민들이 성인지를 집단 학습하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838억 원이 학습비라고 생각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 장관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를 위해서 긍정적 요소를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전형적인 권력형 범죄"라는 질의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죄명을 명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국민의힘은 이 장관에 발언에 대해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체 여성가족부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그 존재이유를 되묻게 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인 여성의 고통을 보듬고 대변해도 모자랄 여가부장관이 오히려 여당의 후안무치를 감싸기 위해 '학습기회'라는 황당한 궤변도 늘어놓고 있으니, 이쯤되면 이 장관도 여성가족부 장관이 아닌 N차 가해자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성이 아닌 여당을 위한 장관은 필요없다"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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