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해리 케인급 주급 제안 들고 재계약 협상
새로 바뀐 에이전시 측에서 더 강한 옵션 요구할 듯
무리뉴 감독 바람과 달리 손흥민(토트넘) 재계약은 지연되고 있다.
7일(한국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의 에이전트 변경이 재계약 협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손흥민의 현재 주급은 11만 파운드인데 CAA는 손흥민의 기량을 놓고 더 큰 가치를 이끌어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AA스포츠는 무리뉴 감독과 해리 케인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미국 스포츠 에이전시다. 최근 손흥민은 CAA스포츠를 새로운 에이전트로 선택했다. 토트넘 상층부와의 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023년 6월까지 계약된 상태다. 계약기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토트넘은 지난 시즌 떠난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다른 구단의 이적 제안이 와도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수준의 재계약을 하겠다는 의지로 협상에 나섰다.
재계약에 물음표를 붙이는 전망은 거의 없지만, 새로운 에이전시가 옵션 계약을 놓고 줄다리기 할 가능성은 농후하다. 손흥민의 최근 활약을 놓고 보면 11만 파운드의 주급은 적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저평가 받은 선수를 열거할 때 꼭 포함되는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잡기 위해서는 팀 내 최고 수준인 케인의 주급(약 3억원)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루이스 구단주나 직접 협상에 나선 다니엘 레비 회장도 이런 수준에 옵션을 더하는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전시 측이 20만 파운드 이상의 주급을 요구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옵션 계약을 통해 더 큰 수입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옵션 충족에 따라 케인 보다 더 많은 수입을 챙길 수 있는 조건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손흥민의 가치는 충분하다.
지난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손흥민은 2016-17시즌부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었다. 토트넘 238경기 94골 52도움. 지난 시즌 리그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10(11골)-10(10어시스트)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멀티골과 한 경기 4골 등을 묶어 리그 득점선두를 다투고 있다. 케인과의 호흡도 절정에 달해 무려 29골을 합작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2위.
한편,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EPL 10월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10월의 선수 후보 8명을 공개했는데 손흥민과 케인이 포함됐다. 손흥민은 10월에만 4골 2도움을, 케인은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10월의 선수로 선정되면 개인 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손흥민은 2016년 9월, 2017년 4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