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두달 만에 국내주식 1.3조 순매수…"달러 약세 영향"

10월 기준 상장주식 1조3580억원 사들여…584조원 보유

상장채권도 한달 만에 2080억원 순투자…아시아·미주 순

외국인 상장증권 순투자 및 보유현황 ⓒ금융감독원

지난달 외국인투자자들이 달러 약세와 기업의 실적개선 영향으로 1조3000억원이 넘는 국내 상장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8월부터 순매도세를 보인지 2개월만으로, 채권 역시 1개월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됐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3580억원(△코스피 1조620억원 △코스닥 2960억원)을 순매수해 10월말 기준 584조8000억원(전월대비 -13조60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주식은 시가총액의 30.4% 규모다.

국가별로는 영국(1조3000억원), 케이맨제도(5000억원) 등이 순매수했고 미국(-8000억원), 싱가포르(-4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주식 보유규모로는 미국이 243조7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7%를 차지했고 △유럽 176조원(30.1%) △아시아 76조원(13.0%) △중동 21조3000억원(3.6%) 순이었다.

상장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는 4조890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지만 3조8810억원의 만기상환이 이뤄지면서 총 208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전월 사상 최대 만기상환으로 순회수가 나타났지만, 지난달엔 순투자로 전환됐다. 이로써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보유액은 전월 대비 2000억원 줄어든 150조7000억원으로 7.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아시아에선 4000억원, 미주(4000억원), 중동(2000억원) 순으로 순투자가 이뤄졌고 유럽에선 500억원 규모로 순회수가 나타났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외국인 투자가 전체의 47.1%에 해당하는 71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유럽(46조4000억원·30.8%), 미주(12조3000억원·8.2%)가 뒤를 이었다.

종류별로는 국채(5000억원)에서 순투자가 이뤄졌고 통안채(5000억원)에서 순회수가 이뤄졌다. 보유 잔액은 국채가 121조원으로 80.3%를 차지했고 특수채는 30조원으로 19.7%로 나타났다.

한편 잔존만기별로 보면 잔존만기 1~5년미만 채권과 5년이상 채권에서 각각 3조2000억원, 4000억원으로 순투자가 이뤄졌고 1년미만 채권에선 3조4000억원 규모로 순회수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유 잔액은 1~5년미만 채권은 57조1000억원(37.9%)으로 가장 많았고 1년미만(47조8000억원·31.7%), 5년 이상(48조5000억원·30.4%)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