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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 미라클 두산에서 가을의 기적 꿈꾸는 홍건희


입력 2020.11.11 06:00 수정 2020.11.11 00:5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로하스 삼진’ 플레이오프 2차전 2.1이닝 무실점 위력투

이영하 의존도 컸던 두산 불펜, 홍건희 위력에 자신감

두산 홍건희. ⓒ 뉴시스

두산 베어스가 불펜투수 홍건희(28) 위력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두산은 10일 고척스카이돔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의 대결에서 4-1 완승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뒀다. 5전3승제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챙긴 두산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섰다.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무려 88%(16회 중 14회)에 이른다.


안타 3개로 3타점을 쓸어 담은 4번 타자 김재환(데일리 MVP)의 맹타는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김재환의 활약을 칭찬하면서도 불펜투수 홍건희의 호투를 언급한 뒤 “3차전에 끝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규시즌 팀타율(0.293) 1위. 팀 선발승(55승) 2위를 차지한 두산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걱정했던 부분이 불펜이다. 두산은 시즌 막판 셋업맨 이승진과 마무리투수 이영하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모두 선발이 가능한 투수들이라 멀티이닝을 소화한 경우도 많았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둘은 많은 공을 던졌다. 다른 불펜투수들에 대한 신뢰가 두텁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려대로 두산 불펜진은 가을에도 불안했다.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8-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선발자원인 최원준까지 불펜으로 돌려가며 버텼다. 이영하에 대한 의존도는 더 커졌다. LG 트윈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 2경기, KT와 치른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중압감 속에 등판했다. 대부분 멀티 이닝을 소화해 체력 문제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 남겨둔 두산 베어스. ⓒ 뉴시스

김태형 감독 고민이 깊어질 즈음 나타난 투수가 홍건희다.


이날 6회말 2사 1루에서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홍건희는 2.1이닝 무실점 투구로 KT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시속 149㎞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KT 방망이를 묶었다. 상대한 7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에는 타격부문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덕에 1차전에서 30개 이상의 공을 던졌던 마무리 이영하는 ‘모처럼’ 1이닝만 소화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 6월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홍건희는 시즌 막판이었던 10월에는 평균자책점이 10점대로 치솟을 만큼 난조를 보여 두산 관계자들이나 팬들의 속을 태웠다. 다시 트레이드 손익을 따지는 팬들도 늘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맞이한 가을야구에서도 3경기 동안 등판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홍건희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튀어 올랐다. 이제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김태형 감독의 마운드 구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투수가 됐다. ‘미라클’ 두산에서 기적 같은 가을을 꿈꾸는 홍건희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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