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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머니무브 효과…외국인 U턴 속도 빨라졌다


입력 2020.11.12 05:00 수정 2020.11.11 21:15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외국인 이달 3.3조 순매수,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반도체, 화학, IT 가전, 소프트웨어 등 매수세 강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자금 쏠림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약달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 속도 역시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5.09원(0.46%) 하락한 1110.00원을 기록하며 2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바이든 당선이 가시화된 지난 5일부터 2400을 돌파하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며 코스피 2500 턱밑까지 올라온 상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대비 33.04포인트(1.35%) 상승한 2485.87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6억원의 자금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은 이달(2일~11일) 주식시장에서 3조3168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 매도 공세를 벌였던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바이든 당선이 확실시되면서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 밑으로 떨어지면 달러 약세인데 이런 흐름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바이든 당선인의 '다자간 무역체제 복귀' 공약은 글로벌 교역량 증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인데 이는 신흥국 주식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미국의 대규모 정부 투자는 미국 쌍둥이 적자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도 부각된다. 이 때문에 외국계 자금이 달러화 자산보다 비달러화 자산을 좀 더 선호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선진국 시장에서 신흥국으로의 자금 쏠림은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신흥국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흥국 통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인자금 유입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귀환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된 상황에서 변동성 레벨도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이 타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당장 수출 부문에서 미국의 무역 관련 정책 스탠스와 함께 재고의 재축적 이슈로 인해 불확실성이 낮아지는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달러 약세 기조로 원화가치 강세 흐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기준 전년대비 수출은 일평균 기준으로 5.9% 상승할 것으로 기록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8881억원)와 LG화학(6917억원), 삼성SDI(2873억원), SK하이닉스(2100억원), 삼성전자우(1813억원), 카카오(1146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국내 주식으로는 반도체 등 한국 주력산업의 긍정적인 전망이 외인 매수 강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에 외국인 수급은 업종별로 반도체가 38.8%로 가장 높고 화학이 28.2%, IT 가전이 12.1%, 소프트웨어가 8.7% 순으로 나타난다"며 "국내 대장주인 반도체 업종과 친환경 관련주, 코로나19 관련주 중심으로 매수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 대선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유입이 지속되어야할 것"이라며 "그동안 외국인 수급이 집중됐던 종목 중 펀더멘털 개선이 크게되는 종목들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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