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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2시간 먹통에도 피해보상 침묵...“넷플릭스 법 시행돼야"


입력 2020.11.12 15:11 수정 2020.11.12 16:43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오전 9시께 동영상 재생 오류, 2시간 만에 정상화

글로벌 오류...국내 기업 비대면 행사도 차질

유튜브 장애 화면 캡쳐.

글로벌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오전 한 때 장애가 발생하며,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갑작스런 먹통 사태로 국내 기업들도 피해를 입은 가운데, 글로벌 콘텐츠 제공 사업자(CP)들의 망 사용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오전 8시 53분부터 유튜브 영상을 재생하면 검은 화면이 나오거나 로딩중을 표시하는 화면만 나오는 상황이 지속됐다. 장시간 대기한 뒤에야 재생이 이뤄지는 등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오전 10시쯤 ‘서버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안내 문구가 나타났다.


이같은 접속장애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으며, 외신에 따르면 28만6000명이 접속장애를 신고하기도 했다.


유튜브 측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이슈에 대해 파악하고 조지중이라고 공지했다. 유튜브 측은 오전 11시13분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모든 기기 및 유튜브 관련 서비스에서 발생한 오류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2시간에 달하는 장애로 유튜브 사용자는 물론 국내에서도 온라인 컨퍼런스들이 대거 차질을 빚으면서 이를 주최한 기업 및 단체 등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삼성SDS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테크토닉 2020'을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하려 했으나, 유튜브 오류로 행사 시작이 30분가량 미뤄야만 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 이사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이상욱 연구소장의 오프닝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됐었다. 회사는 예상치 못한 장애 발생으로 오전 기조 연설 등의 편집 작업을 진행했으며, 피해 보상 가능 여부도 파악중이다.


그동안에도 유튜브가 소소한 장애를 겪어왔지만, 장시간 가량의 접속 장애는 이번이 처음인만큼, 피해 보상 범위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접속 장애는 유튜브가 서비스를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걸쳐 최장 시간 진행된 것이다.


다만 구글측은 문제가 해결됐으며 정확한 원인은 파악중이라면서도 피해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업계서는 피해보상과 함께 글로벌 영향력에 걸맞는 유튜브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CP의 망 사용 및 관리 책임 의무를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이번 접속 장애는 ISP의 네트워크 문제가 아닌 서비스 장애였지만 구글로부터 그 어떠한 안내도 없어 고객 응대도 용이하게 할 수 없어 답답했다”며 “관련 법안 및 시행령이 통과되면 향후 장애 발생시 좀 더 원활하게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에서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일명 넷플릭스 법) 시행령이 13일 규제개혁위원회에 상정을 앞두고 있다. 개정안은 100만 이용자 이상, 1% 트래픽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대형 인터넷사업자들이 망 안정성에 대한 의무를 부담하는 시행령을 담고 있다. CP의 망 안정성 의무를 법률로 명시해, 향후 이같은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장애 원인이나 조치 사항등을 신속히 공유하는 등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한편 모바일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유튜브 앱 사용자 수는 4319만명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78만명 중 83% 수준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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