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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마법’ 쿠에바스 8이닝 1실점, KT 반격 시작


입력 2020.11.12 22:26 수정 2020.11.12 22:2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두산 타선 상대로 홀로 8이닝 버티며 1실점

KT, 창단 후 감격적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쿠에바스. ⓒ 뉴시스

막내 구단 KT 위즈가 감격적인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T는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쿠에바스의 활약에 힘입어 5-2 승리했다.


2013년 창단한 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는 그동안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성적 반등에 성공했고 올 시즌 최고 성적인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직행, 포스트시즌 3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 1~2차전을 모두 내준 KT는 남은 시리즈서 1패만 해도 탈락하는 벼랑 끝에 서있다.


이튿날 열릴 4차전에서 KT는 토종 10승 투수인 배제성을 선발로 예고했고, 두산은 포스트시즌 등판 경험이 풍부한 유희관을 내세운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고척서 마법사로 변신한 KT 선발 쿠에바스였다.


지난 1차전서 구원으로 등판해 실점했었던 쿠에바스가 팀에 승리를 안길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선발 맞대결 상대는 올 시즌 유일한 20승 투수이자 최고 반열에 오른 알칸타라였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부터 피 말리는 투수전이 전개됐다. 쿠에바스는 1회와 2회를 공 16개만을 던지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3회 김재호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쿠에바스의 위력적인 투구는 계속됐다. 물론 타순이 돌면서 위기도 수차례 찾아왔다. 6회말이 고비였다. 쿠에바스는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박건우를 출루시킨 뒤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을 각각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의 호투에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 뉴시스

쿠에바스가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0의 행진이 계속됐고 투수의 호투에 먼저 화답한 쪽은 KT였다.


KT는 8회초, 쿠에바스와 마찬가지로 무실점 행진을 벌이던 알칸타라를 두들기는데 성공했다. 황재균의 볼넷으로부터 시작된 KT의 공격은 물꼬가 터졌고 계속해서 두산의 바뀐 투수들을 두들기면서 대거 5점을 뽑아내는데 성공했다.


쿠에바스는 이어진 8회말 오재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으나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잡아내며 끝까지 믿어준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경기가 끝난 뒤 KT 이강철 감독도 쿠에바스의 활약을 가장 먼저 손꼽았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큰 역할을 해줬다. 좋은 투구를 해줬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8회말에도 올린 이유에 대해 “선발 투수가 그렇게 던지면 다음에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부담을 갖는다. 사실 끝(9회)까지 가려 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1승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기쁘다”면서 4차전 승리도 함께 다짐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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