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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삼성 뉴 QM6, 중형SUV 시장에 돌풍 '또' 휘몰아친다


입력 2020.11.14 07:00 수정 2020.11.13 20:08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1년만의 페이스리프트…과한 변화 피하고, 장점 부각 '스타일 UP'

정숙성·승차감·커브링·출력·가격 '대만족'…'SUV의 한계' 돌파

르노삼성자동차 ‘뉴 QM6’ 주행 이미지 ⓒ르노삼성자동차

국산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이끌어온 르노삼성자동차의 QM6가 2021년형 ‘뉴 QM6’로 새롭게 출시됐다. QM6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만 3만8000대 넘게 팔리는 등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상품성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전 모델의 흥행 질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뉴 QM6’는 지난해 6월 출시된 ‘더 뉴 QM6’에 이은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부분변경은 보통 풀체인지(완전변경) 이후 2~3년의 간격을 두고 한 번 이뤄지지만 뉴 QM6는 전작의 장점과 가성비를 극대화하고, SUV의 한계를 뛰어넘는 승차감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겠기 위해 또 한 번의 변화를 거쳤다.


지난 12일 경기도 가평 청리움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뉴 QM6를 시승해봤다. 코스는 청리움 행사장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 강촌로를 타고 회차지를 도는 왕복 약 76km 거리로, 일반 시내 도로, 경사가 높은 산간도로, 고속도로 등 다양한 주행환경이 펼쳐졌다. 특히 출발할 때는 LGP 모델, 복귀할 때는 가솔린 모델을 운전해 드라이빙 감각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르노삼성자동차 ‘뉴 QM6’ ⓒ르노삼성자동차

QM6는 2016년 첫 모델 출시부터 흠잡을 데 없는 미려한 디자인, 절제된 멋을 살린 크롬 포인트, 눈을 사로잡는 입체감으로 ‘참 잘생겼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실제 르노삼성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QM6를 구매한 이유로 외관 스타일을 꼽는다.


이같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듯 뉴 QM6는 불필요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 보다는 전반적인 외형은 유지하면서도 세세한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전 모델과 비교해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사람의 눈·코입에 해당하는 램프·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의 개선이다.


기존 가로 바 형태의 그릴 패턴은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 그물망 패턴으로 변경됐다. 로고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에 이어진 퀀텀 윙과 LED 헤드램프 디자인은 자세히 볼수록 세밀하고 세련된 구성이 돋보인다. 헤드램프에서 시작해 앞 펜더를 가로질러 흐르는 크롬 몰드는 차체를 단단하게 감싼 캐릭터라인과 어울려 역동성을 더한다.



르노삼성자동차 ‘뉴 QM6’ 전면부 ⓒ데일리안

그릴 하단에 위치한 ‘QM6’가 새겨진 크롬 포인트도 독특하다. 모델명 텍스트를 차량 후면뿐만 아니라 전면에도 넣는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QM6에 대한 회사의 남다른 애착과 자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별 선호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면부 디자인은 전 모델에서 특별히 달라진 부분은 없지만 후미등에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새로 적용해 점등 효과가 더 화려해졌고 가시성도 높였다. 측면부 역시 첫 모델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이어받아 강렬한 캐릭터라인이 입체감을 도드라지게 해주고, SUV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크고 견고한 느낌도 살려준다.



르노삼성자동차 ‘뉴 QM6’ 내부 인테리어 이미지 ⓒ르노삼성자동차

실내 구성도 전작 ‘더 뉴 QM6’과 비교해 극적으로 달라지거나 추가된 부분은 없다. 다만 이번 모델은 가죽 시트의 색상을 기존 크림 화이트에서 모던 브라운으로 바꿔 전혀 다른 차량인 듯 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7인치 TFT 컬러 LCD 계기판은 깔끔한 구성에 세련된 색 배합으로 보는 즐거움과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8.7인치 세로형 정전식 디스플레이는 마치 차량에 태블릿 PC가 장착된 느낌으로 내비게이션 화면이 크고 터치가 쉬운게 강점이다. 다만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직관성이 떨어져 어느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비상등 깜박이, 공기내부순환, 온도조절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은 물리버튼으로 처리한 센스가 돋보인다.


운전석 공간은 시각적으로는 좁은듯 보이지만 실제 앉아 보면 운전 중에 느껴지는 불편함은 없다. 2열 좌석은 세단 같은 느낌으로 편하게 탑승할 수 있고, 무릎공간도 넓어 온 가족 장거리 이동에도 피로감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 2열 시트를 앞으로 눕히면 넓은 트렁크 공간이 확보돼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차박’도 가능하다.


르노삼성자동차 ‘뉴 QM6’ 내부 인테리어 이미지 ⓒ르노삼성자동차

가솔린 모델인 ‘뉴 QM6 2.0 GDe’와 LPG 모델인 ‘뉴 QM6 2.0 LPe’ 모두 시동을 걸어도 엔진소음과 진동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고 주행 중 풍절음과 노면소음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디젤 모델에만 적용되던 흡차음제와 사일런스 타이밍 체인을 채택해 정숙성을 대폭 높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뉴 QM6는 12개 스피커가 지원하는 보스(BOSE) 서라운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있다. 신나는 비트의 음악만 있으면 무아지경에 빠져들 수 있다.


커브 감각도 탁월해 손끝의 움직임이 핸들을 통해 고스란히 바퀴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차체가 노면에 착 달라붙어 부드러우면서도 날렵하게 선회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경쟁사 동급의 SUV들이 둔중한 운전감각과 다소 떨어지는 승차감이 대표적인 단점으로 꼽히지만 뉴 QM6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자동차 ‘뉴 QM6’ 주행 이미지 ⓒ르노삼성자동차

“몇몇 분들은 본인이 운전한 차량이 LPG인지 가솔린인지 구분을 못하셨다”는 르노삼성 관계자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시속 100km 미만으로 주행하는 일반 도로 환경에서는 LPG의 약점을 체감할 수 없었다.


실제 ‘뉴 QM6 LPe’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뉴 QM6 2.0 GDe’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액체 상태의 LPG를 각 기통에 분사하는 방식으로 출력을 개선했고, 겨울철 시동 불량 문제도 해소했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으로 속도가 높아지는 고속도로와 경사가 높은 오르막길에서는 엑셀을 힘껏 밟아도 치고 나가는 힘이 다소 모자란 듯한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느껴진다. 그러나 QM6 주요 타깃층이 드라이빙 퍼포먼스보다는 실용성과 가성비에 비중을 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합리적인 구성으로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가성비’로 중형SUV 시장을 주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SE 트림 2474만원 ▲LE 트림 2631만원 ▲RE 트림 2872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3039만원 ▲프리미에르 3324만원이며, LPG모델은 ▲SE 트림 2435만원 ▲LE 트림 2592만원 ▲RE 트림 2833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3000만원 ▲프리미에르 3245만원 (개소세 3.5%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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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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