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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의 늪 빠진 보험업계…"건강한 수익 구조 필요"


입력 2020.11.16 14:00 수정 2020.11.13 21:1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보험연구원, 제로금리 시대 영향·과제 세미나 개최

"시장 요구 만족 위해선 현재의 1.9배 이익 필요"

국내 보험업계 당기순이익 및 자기자본이익률 추이.ⓒ보험연구원

저금리로 인해 보험업계의 수익성 부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건강한 수익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장의 요구를 채우기 위해선 지금보다 두 배에 가까운 이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6일 오후 '제로금리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보험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최근 10년 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17년 이후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이 10년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노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이 시장의 요구이익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9배의 이익이 적정해 보인다"며 "일부 보험사는 보유계약가치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할 정도로 금리하락에 따른 영향이 심각한 만큼 관리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염려했다.


이어 "국내는 해외에 비해 국공채의 비중이 높으므로 회사채, 대체투자 등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며 "손실이 발생하는 보유계약은 공동재보험이나 계약 이전, 계약 재매입을 활용해 보유계약가치를 상승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본부장은 변액보험과 외화보험 등 특별계정 상품 확대와 위험보장 다양화, 헬스케어 서비스 도입, 보험수요 변화 예측 등 제로금리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보험 사업의 프레임을 바꾸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또 김형윤 KB자산운용 본부장은 대체투자의 경우 안정성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며 부동산, 인프라, 기업투자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자 대상 조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고인철 DB손해보험 상무는 사회안전망으로서 보험산업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해서는 변화된 시대에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떠한 위기상황에서도 지속가능한 수익과 가치를 창출해 고객에 대한 보험사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영규 교보생명 상무는 수익성 높은 신계약 대응전략으로 공급자인 회사보다 수요자인 고객관점에서 출발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시도가 필요하고, 동시에 보험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고객 인식을 바꿔주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창원 숭실대 교수는 보험사의 경우 채권 처분이익을 통한 순이익 증가는 지양해야하며, 저해지 및 무해지 종신보험 판매가 향후 보험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했다. 그리고 보험계약의 유지율 개선을 수익성의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거론하면서, 연금을 포함한 저축성보험의 옵션 및 최저보증 최소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제로금리 시대의 보험산업 수익성을 분석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다양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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