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두산-SK 중 하나는 꼬박 한국시리즈 진출
우승 지분도 지난 20년간 15번에 달하는 초강세
KBO리그에서 21년째 변하지 않는 공식이 있다. 바로 두산과 삼성, SK 중 최소 한 팀은 꼬박 한국시리즈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21년 명맥을 잇는 올 시즌의 주인공은 바로 구단 통산 14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오는 17일부터 정규시즌 1위 NC 다이노스와 고척 스카이돔에서 7전 4선승제 시리즈에 돌입해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도입(1998년) 후 분업화가 정착되며 리그의 수준을 높였다. 그러면서 뚜렷한 ‘3강’이 2000년대 이후를 지배하고 있으니 바로 두산과 삼성, SK의 초강세 현상이다.
실제로 최강자 두 팀만 오를 수 있다는 한국시리즈서 이른바 ‘삼두슼’ 세 팀 중 하나는 꼬박 최종 무대에 진출하고 있다.
2000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무려 20년간 이들 세 팀 중 하나는 반드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있다. 심지어 10번은 셋 가운데 둘의 맞대결로 전개되기도 했다.
지난 21년간 두산이 올 시즌 포함, 가장 많은 12번의 한국시리즈 진출(우승 4회, 준우승 7회)을 이뤄냈고 삼성이 11차례(7회 우승-4회 준우승), 그리고 SK가 8차례(우승 4회-준우승 4회)씩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우승 또한 여간해서는 ‘삼두슼’ 세 팀의 몫이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이들 세 팀 사이를 비집고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3회)와 최다 우승의 주인공 KIA 타이거즈(2회) 단 둘 뿐이다. 그야말로 ‘삼두슼’의 철권통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삼두슼’만의 한국시리즈도 20년 중 절반인 10차례나 이뤄졌다. 3강팀들끼리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강했다. 삼성은 두산에 2승 2패, SK에 2승 1패로 앞선 반면, SK는 두산에 3전 전승, 그리고 삼성에 1승 2패로 밀렸다.
올 시즌에는 삼성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SK가 충격적인 부진에 빠지며 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산 홀로 분전하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삼두슼’의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두산이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서 NC를 꺾고 업셋 우승을 차지할지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흥분이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