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전 5경기 째 침묵, 벤투호 승리 위해 득점포 절실
EPL 득점 1위 손흥민(토트넘)의 골 침묵이 카타르를 상대로 깨질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오스트리아 빈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15일 멕시코와의 유럽 원정 첫 번째 평가전에서 전반 21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중반 4분 여 만에 내리 3골을 내주면서 2-3으로 석패했다.
멕시코전에서도 에이스 손흥민의 침묵은 이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황의조의 선제골을 도왔지만 자신은 득점에 실패했다.
그가 가장 최근에 골 맛을 본 것은 지난달 27일 번리와 EPL 6라운드 리그 8호골이 마지막이다. 이 득점을 끝으로 손흥민은 리그와 유로파리그, A매치까지 5경기 째 침묵 중이다.
특히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는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대표팀이 후방 빌드업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손흥민에게 향하는 패스 자체가 많지 않았다. 활로가 막히자 결국 손흥민이 최전방보다는 내려와서 공을 잡는 횟수가 많았고, 밑에서부터 동료를 돕는 도우미 역할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EPL 득점 1위 손흥민에게 원하는 것은 어시스트가 아닌 골이다.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대표팀도 경기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다행히 폼 자체는 나쁘지 않다. 지난 6일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나서 17초 만에 도움을 기록했고, 멕시코를 상대로도 측면에서 날렵한 움직임으로 황의조의 득점을 도왔다.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는 않은 만큼 카타르전에서는 득점에 좀 더 욕심을 낼 필요가 있다.
벤투호의 11월 유럽 원정 두 번째 상대인 카타르는 지난해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이 막히면서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0-1로 완패를 당했다. 이번에도 상대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손흥민이 공식전 6경기 만에 득점 침묵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