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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하복이 자랑?', 'TK는 포기했나'…국민의힘, '갈라졌다' 비난한 與에 반격


입력 2020.11.23 14:09 수정 2020.11.23 14:11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당론과 다르면 내쫓는 민주당처럼 해야 하냐"

"민주당 일사불란한 이유? TK 포기했기 때문"

'강력 반대' 국민의힘 지도부는 신중론 돌아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오른쪽)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동남권 신공항 논란과 관련 국민의힘이 내부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당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가덕도 프레임'에 맞서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민주당과 상황이 다른 만큼 이 논란에 지역 논리를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이 반으로 쪼개졌다'는 논평을 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그럼 당론이란 이름 아래 국회의원을 한 줄로 세워 거수기 역할을 하던 옛날로 돌아가야 하느냐"고 반격했다.


윤 의원은 "당론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촉망받는 정치인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내쫓다시피 하며 군기를 잡는 것이 당신들의 과거 '위해 싸웠던' 민주화냐"며 "'쪼개졌다'는 비판은 각자 개별로서 최선을 고심하다 종내 모아지는 민주적 과정을 부정하고 '항상 하나여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게 바로 '민주'가 없는 민주당, 상명하복의 민주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데일리안에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일사불란해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당은 대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며 "과거의 국민의힘 전신 정당이 '호남 포기 전략'을 썼다면, 민주당은 'TK포기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국민의힘에는 부산도 있고 대구도 있다"며 "상황이 전혀 다른데 현상만 놓고 '여당은 일치단결해서 밀어붙이는데 야당은 분열되어 있다'고 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PK 3선 하태경 의원은 지역 관문 공항 상생을 위한 'PK·TK·광주호남 3자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 의원의 제안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논의가 자칫 'TK 대 PK'의 구도로 가는 흐름을 끊을 묘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 의원은 "현재 부산은 가덕신공항 건설 문제, 대구경북은 군위신공항, 호남권은 광주 공항 이전 후 무안신공항 문제가 있다"며 "각 지역 관문공항 문제의 포괄적이고 공정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공항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지역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지방 분권 대혁신 논의를 시작해보자"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산대책위원회의에서 "김해신공항 추진 관련 권한을 가진 국토부가 그 계획이 변경됐는지 안 됐는지부터 입장을 밝혀야 하고 검증위의 검증내용에 관해 그 정확한 뜻이 뭔지 먼저 검증되고 난 담에 다음 단계로 결과에 따라서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요 국책 사업들은 최고 전문가가 모여서 대한민국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되게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지지율 반등에 성공해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가덕도 신공항으로 민주당이 부산의 민심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권의 전망이 엇나간 셈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6~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PK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2.9%p 오른 32.2%를 나타냈다. 반면 민주당은 전주보다 1.0%p 내린 29.1%를 기록했다. 대구·경북(TK)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은 41.3%, 민주당은 19.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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