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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의 핀셋] 중환자 병상 부족한데 손 놓고 있는 정부


입력 2020.11.26 07:00 수정 2020.11.25 21:08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신규확진 연일 300명대… 고령층 확진 증가세

즉시 쓸 수 있는 병상은 115개 중 수도권 25개에 불과

신규 확진자가 평균 300명대씩 발생하는 최근 14일 간의 환자 발생 추이로 볼 때 앞으로 일주일 후면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소진될 게 자명해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매일 신규 확진자가 평균 300명대씩 발생하는 최근 14일 간의 환자 발생 추이로 볼 때 앞으로 일주일 후면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소진될 게 자명해 보인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25일 공개한 병상 현황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전국 4000개 중 1926개다.


이 가운데 위·중증 단계인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전국 157개로 이 중 77개가 확진자를 입원시킬 수 있다.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전국 386개 중 38개가 즉시 활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 둘을 합하면 위·중증 환자를 위해 즉시 쓸 수 있는 치료병상은 115개 병상이다.


특히 수도권 코로나19 관련 중환자 병상 중 현재 이용 가능한 병상 수는 25개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와 중환자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내일 당장이라도 병상이 부족해지더라도 놀랄 게 없는 상황인 것이다.


중환자들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병상 부족으로 대기 환자가 죽어나가는 비극적인 상황이 비단 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루 속히 중환자 병상을 확충하고 이를 운영할 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정부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중환자 수보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확보하고, 최근 1주간 병상 188개를 추가한다는 계획만 내놓고 있다.


병상뿐만 아니라 간호 인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자체 요청을 받으면 지원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중환자실에서 간호 가능한 인력은 훈련이 필요해 별도의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금처럼 손 놓고 있다가는 최악의 중환자 병상 대란이 닥칠 수 있다. 확진자가 1000명대로 늘어나고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진 뒤 수습하려면 너무 늦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면 무슨 소용이 있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정부는 치밀한 대책을 세우고 신속하게 병상 확보에 나서야 한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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