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최악 상황 지났지만…본격 경기회복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당분간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우려를 감안했을 때 지금 경기 흐름이 아직 본격적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순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초와 8월 코로나19 재확산과 비교해보면 연초보다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8월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1%로 상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내년 중후반 이후에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경제활동 제약이 상당부분 완화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은 겨울에는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면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8월 때보다 그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정책 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요구에 대해서는 “한은법 통화정책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했을 때 실제 운용상 보면 다른 목표와 상충 가능성 등 제약요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회의 법 개정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0%로 동결했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1%로, 내년 성장률은 3.0%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