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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윤 격투기 선수 "지인 몰카+스폰 제의 있었다" 피해 폭로


입력 2020.11.27 15:11 수정 2020.11.27 15:2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격투기 선수 최정윤, 피해 사실 고백

괴로움에 3년간 운동도 접어

ⓒ유튜브 잼뱅TV

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수년간 성희롱과 몰카 피해를 당해왔다는 사실을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몸매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어요'라며 몸매 품평을 받는 사연자의 고백이 도착했다.


사연자는 여성 종합격투기 선수 최정윤(23)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최정윤은 "얼굴에 피멍이 들어도 내 직업에 긍지를 느끼고 자랑스럽다. 그런데 경기복이 몸에 딱 달라붙어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서인지 경기가 끝나면 여러 사이트에 내 몸매에 대한 품평에 음란한 댓글이 올라와 괴롭다"라고 털어놨다.


심지어 그녀는 스폰서 제안도 받아봤다는 것. 최정윤은 "처음에는 SNS로 접근해 팬인 척 메시지를 보내더니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폰서를 제안하는 식이었다. 무시하고 차단하곤 했다. 따로 대응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괴로움으로 최정윤은 운동을 3년간 접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최정윤은 고등학교 시절 "함께 운동을 했던 동료가 적나라하게 내 엉덩이만 몰래 촬영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라며 "무서워 운동을 그만뒀는데 몰카를 신고해주신 분이 그분의 아내였다. 검찰로 넘어가 소송 중이다"라고 밝혀 주변을 분노케 했다.


성추행 가해자는 불법 촬영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이날 스튜디오에 함께한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 테니스 코치는 "체육계 선배로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는 게 미안하다. 더군다나 (자신의 잘못이 아닌) 문제로 인해 운동을 고민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김 코치는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최정윤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이제는 그런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됐다"라며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함께 계속 운동을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최정윤에게 조언을 건넸다.


한편 최정윤은 지난 9월 유튜브 잼뱅TV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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