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차주 코스피 밴드 2560~2600P 제시…한투, 2580~2660으로 전망
"기업가치 대비, 코스피 고평가 부담…상대적으로 덜 오른 수혜주에 집중"
코스피지수가 다음주 266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에 탄력을 제공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다만, 현재 지수가 코스피 상장기업의 이익 대비 높은 수준인 만큼 심화되고 있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인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4포인트(0.29%) 상승한 2633.45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한 주(23~27일) 간 지수는 2601.54~2663.45포인트에서 움직였다. 특히 지수는 지난 23일 2600포인트를 넘겨 마감한 뒤, 26일과 27일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도 코스피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다. 업계에선 다음 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를 열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심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제약사들이 연달아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장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12월 10일 예정된 미 FDA 자문위원회에서 백신 긴급 승인이 나면 24시간 내로 전국 배송이 가능해지는 만큼 국내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민주당이 국무장관 후보자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재무장관 후보자로 재닛 옐런 전 연준의장을 지명하면서 기업 규제 강화 리스크가 경감된 부분도 호재로 꼽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국무장관과 재무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제외된 데 대해 금융시장에선 공화당 반발을 염두에 두고 중도 인사 중심으로 내각이 구성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어쨌든 이번 인사로 민주당이 기업 규제 등의 급진적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주식시장은 잠재적인 리스크 한 가지를 덜게 된 셈이다"라고 진단했다.
유일한 리스크는 기업가치 대비 너무 높게 올라온 코스피지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다. 현재 코스피가 머무르고 있는 2600선은 올해 상장기업들의 이익전망치인 88조원을 넘어 내년의 128조원을 온전히 반영한 수치다. 그만큼 코스피지수가 기업가치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이에 코스피가 추가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2022년 이익 전망까지를 선반영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대준 연구원도 "코스피의 밸류에이션배수를 보면 12개월 선행 기준으로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동일한 PBR 1배에 근접한 상태로 가격 부담이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코스피가 향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이 같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할 만한 호재들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 주에 코스피 밴드를 2580~266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이 같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코스피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가지수 방향을 예측하고 대응하기보단 최근 3년래 업종 밸류에이션의 위치가 코스피보다 낮은 종목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를 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하면서 다음 주 코스피가 2560에서 266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