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에 영향' 우려에도 국회의장이 사보임
최강욱 "늦게 합류했지만 소임 다하고 싶어"
'피고인' 신분인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으로 상임위를 옮겼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국토위 소속 최강욱 의원을 법사위로, 법사위 소속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을 국토위로 사·보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법사위에 처음 출석한 최 의원은 "법사위에서 제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 싶던 희망과 꿈이 있었다"면서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맡은 바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 검찰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최 의원은 대표적인 친조국 인사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인턴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피고인 신분으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21대 국회에서 법사위 배정을 신청했지만, 당시엔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과 장모를 고발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면 윤 총장이 수사 1호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야당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범죄 혐의를 받는 피고인이 검찰청과 사법부를 소관하는 상임위원회 위원이 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