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지난주 통화서 "여론전할 판사 섭외해달라" 발언 의혹
2일 취재진 질문에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겠나…소설"
국민의힘 "통화 시각 특정돼 있으니 당당하다면 내역 공개하라
새로운 공작…윤리위 제소·고발 위해 다각적인 법률 검토 할 것"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자신에게 제기된 '판사 집단행동 유도' 의혹에 대해 소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당하다면 통화 내용을 공개하라"며 맞섰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지난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행정실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당시 쟁점으로 떠올랐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판사 사찰 의혹'에 대해 "판사들이 움직여줘야 한다. 판사 출신 변호사들이라도 움직여 여론전을 벌여야 하니 섭외 좀 해달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내용에 대한 질문에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겠느냐, 행정실 직원들에게도 확인이 될 텐데 말이 안 된다. 소설을…"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소속 법제사법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남국 의원은 당당하다면 통화 내역부터 공개하라"며 "판사 집단행동 유도는 그 시도 자체만으로도 심각하다. 김 의원이 문제의 통화를 한 것은 날짜와 시간대가 지난달 26일 오후 7시경 국회 법사위 행정실로 특정돼 있으니 당당하다면 해당 시간대의 통화 내역을 스스로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들은 "여당과 야당의 법사위원들도 사안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인식하기 바란다"며 "김 의원의 행위는 여론 공작·선거 공작·권언 공작에 이어 새로운 공작으로, 국민의힘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는 물론, 고발을 위해 다각적인 법률 검토를 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인 김도읍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김 의원의 해명처럼)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면, 그 통화를 왜 했는지 누구와 통화했는지 확인 후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가 판단할 일"이라며 "구체적으로 누구와 통화했는지도 말하지 않고 어설픈 변명을 하는 것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용납하기 어렵다. 그래서 오늘 그 시간대에 누구와 통화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