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월성원전 뭔일 있었기에 '신내림' 궤변까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국민적 의혹 질타 나서

김종인 "권력 수사 덮으려 해도 가려지지 않아"

주호영 "이용구 차관 내정, 이해충돌방지 저촉"

이종배 "추미애 아바타 뒤의 문대통령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수사 무마 의혹과 함께, 이와 관련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인이었던 이용구 변호사가 법무차관으로 임명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국민적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집권 세력이 원전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무마하는 과정에서 검찰총장 직무정지라는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공무원은 자료 조작을 지시한 배후를 둘러대기 위해 소위 '신내림' 궤변까지 늘어놓았다는데 참으로 어처구니 없다"며 "권력 수사에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 권력 수사를 미묘한 방법으로 덮는다고 해서 영원히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용구 차관 내정자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일 뿐만 아니라 추미애 장관의 청문회 단장을 거쳤으며 지금 쟁점이 된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며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차관이 검찰이 지금 수사하고 있는 월성 원전 1호기와 관련된 백운규 전 장관의 변호인이라는 것 자체가 이해충돌방지에 저촉된다"고 질타했다.

이어 "추 장관만으로 검찰을 핍박하기 어려우니 응원군으로 이용구 차관을 보낸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망가져도 너무 망가진다. 지금이라도 중지하라"며 "이제는 정부조직법상 '법무부'라는 이름보다 '정권변호부' '정권옹호부'로 바꿔야할 사정"이라고 개탄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어제(2일) 고기영 전 차관의 사퇴 하루만에 우리법연구회 출신 이용구 변호사를 신임 법무차관에 임명했다"며 "결국 모든 것은 추미애 아바타 뒤에 숨은 대통령의 지휘였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통령은 침묵과 승인으로 남몰래 추 장관을 뒤에서 지원했는데, 자신의 뜻대로 '윤석열 지우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인사권까지 나선 것"이라며 "'윤석열 지우기'의 실체는 추미애 아바타 뒤의 대통령 지시였다는 것이 모든 정황상 드러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