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갖은 규제에도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쉽게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키웠고, 전세가격은 상승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감정원은 11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이 0.24% 상승해 지난주(0.23%)보다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전국 아파트값은 2주 전 0.25% 올라 감정원 통계 집계 이후 8년 6개월 만에 최고를 찍은 뒤 지난주 0.23% 상승으로 오름폭이 둔화했다가 이번 주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임대차법으로 인해 전세값이 폭등하면서 전세수요가 중저가 주택 매수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띄운 것으로 해석한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3% 올라 지난주(0.02%)와 비교해 상승 폭을 키웠다.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에 따라 강남구(0.04%), 송파구(0.03%), 서초구(0.03%) 등 강남 3구의 상승 폭이 비교적 컸다.
감정원은 "종부세 부과와 신용대출 DSR 강화방안 등에 따른 영향으로 고가 단지 위주로 관망세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단지나 재건축 추진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16%로 지난주(0.15%) 대비 상슥폭이 확대됐다. 경기도가 지난주 0.22% 상승에서 이번 주 0.24%를, 인천은 0.12% 상승에서 0.13%로 상승폭을 키웠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김포는 김포시는 규제 직전인 11월 셋째 주 상승률이 2.73%에서 지난주 0.98%, 이번 주 0.39%로 상승세를 줄여가고 있다. 다만 파주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지난주 1.06% 상승에 이어 이번 주 1.38% 올라 상승 폭을 더 키웠다.
고양 일산서구(0.65%)ㆍ일산동구(0.49%)ㆍ덕양구(0.45%)와 성남 분당구(0.54%), 남양주시(0.34%) 등도 오름세가 계속됐다.
지방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이번 주 0.50% 올라 지난주(0.54%)보다 상승 폭을 줄이며 조정대상지역 효과를 어느 정도 보는 모습이다.
그러나 부산진구는 지난주 1.03% 상승에 이어 이번 주 0.89%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기장군(0.34%→0.80%), 강서구(0.52%→0.68%), 사상구(0.29%→0.59%), 사하구(0.29%→0.47%) 등 비규제지역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대구시 수성구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인 11월 셋째 주 1.16% 상승에서 규제지역 지정 후인 지난주 0.56% 상승에 이어 이번 주 0.53%로 상승세가 누그러졌다.
울산은 남구가 지난주 0.96% 상승에서 이번 주 1.36%를 기록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
전세난은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29% 올라 전주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65주 연속 상승 중이다.
서울은 3주 연속으로 0.15% 오르며 75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서울에서는 교육·교통 등 정주 요건이 양호한 강남 4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 이주 수요 영향이 있는 지역의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구가 0.23% 올라 가장 높았고, 강동구(0.22%), 강남구(0.21%), 서초구(0.20%) 등 강남 4구와 마포(0.20%)·용산(0.18%)·성동구(0.13%) 및 동작구(0.19%), 성북구(0.14%)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24%로 상승 폭을 소폭 줄였다. 경기(0.28%→0.27%)와 인천(0.38%→0.37%) 모두 지난주 대비 상승률이 0.01%포인트 낮아졌다.
경기도에서는 김포시(0.60%)를 비롯해 하남시(0.51%), 성남 분당구(0.39%), 남양주시(0.37%) 등의 상승률이 높았고, 과천시(0.08%→0.00%)는 신규 입주 등 영향으로 보합으로 전환했다.
지방은 지난주처럼 0.34% 상승을 기록했다. 세종의 전셋값은 지난주 1.36%에서 이번 주 1.48%로 상승 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