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복합기 대납' 의혹으로 고발
전날 검찰 조사 중 저녁식사 후 연락두절
실종신고 접수한 경찰 위치추적으로 발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이모 부실장이 3일 서울 서초동 법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실장은 이낙연 대표측이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이씨는 2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출석해 변호인 참여하에 조사를 받았다. 저녁 6시30분까지 조사를 받은 뒤 식사를 하고 조사를 다시 받기로 했지만 그 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토대로 기동대를 투입해 이씨의 행방을 추적했다. 이씨는 하루 뒤인 3일 오후 9시 15분쯤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은 공지를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이씨와 옵티머스 관련 업체 관계자 2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씨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이낙연 대표의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옵티머스 관련사인 트러스트올측에서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국내외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당시 이 대표 측은 "복합기는 초기 필요에 의해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 빌려온 것"이라며 "복합기를 빌려 준 당사자가 트러스트올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숨진 이씨는 이낙연 대표가 전남도지사를 지낼 때 정무특보를 지내는 등 10년 넘게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측근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