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YTN, 국민의힘 31.3% 민주당 29.7%
윤석열 연고지인 대전·충청권 민심 요동쳤다
민주당, 충청권에서 전주 대비 13.2%p '폭락'
국민의힘, 충청·서울·PK 등에서 일제히 상승
리얼미터의 정례 주간집계 여야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사태'가 여야 정당 지지율 변동의 핵심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여야 정당 지지율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1.3%였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29.7%였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대비 3.4%p 상승했으며, 민주당은 지난주 대비 4.4%p 떨어진 결과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 순위가 역전됐다.
범여권과 범야권 전체로 확대하면 격차는 더욱 커졌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제2야당 국민의당의 정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1%p 상승한 7.2%를 기록한 반면, 범여권 강경파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은 1.2%p 하락하며 5.5%로 주저앉았다.
이러한 정당 지지율 변동에는 '윤석열 사태'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국민의당은 헌정 사상 초유의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시도와 관련해 현 정권을 강력 비판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열민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호하고 윤 총장을 공격하는 입장이다.
권역별로 살펴봐도 '윤석열 사태'에 따른 정당 지지율 변동 가능성이 눈에 띄었다. 여야 정당의 지지율이 윤 총장의 연고지인 대전·세종·충청에서 가장 극심하게 요동친 것이다. 윤 총장 본인은 서울 태생이지만 부친·조부가 충남 공주와 논산 지역 출신이다.
대전·세종·충청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3.2%p나 폭락해 35.7%에서 22.5%로 내려앉았다. 반면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6.7%p 상승하며 27.2%에서 33.9%로 올라서 충청권 선두 정당의 자리를 맞바꿨다.
내년 4월 7일에 재·보궐선거가 열릴 예정인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도 민주당의 낙폭이 큰 반면 국민의힘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2.5%에서 28.2%로 4.3%p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27.2%에서 32.2%로 5.0%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도 정당 지지율 선두 정당이 변경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이 33.5%에서 5.0%p 오른 38.5%로 올라서며, 29.9%에서 23.5%로 6.4%p 폭락한 민주당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60대에서 10.8%p 폭락한 것을 비롯해, 50대(-6.1%p)·20대(-6.0%p)·30대(-5.4%p) 등 대부분 연령층에서 하락한 반면 '핵심 지지 기반'인 40대에서는 41.0%에서 42.5%로 1.5%p 반등했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인 고령층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60대에서 8.7%p 상승했으며, 70대 이상에서도 5.8%p 상승했다.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에서의 지지율이 9.2%p 급상승한 것과 맞물려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