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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 피해기업에 13조 지원…한도 대부분 소진"


입력 2020.12.10 12:00 수정 2020.12.09 17:16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4~6등급 중신용 차주 비중, 62.5%로 절반 넘어

"일시적으로 자금난 겪는 중소기업 어려움 해소"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기업 지원에 배정한 자금 중 90% 가까이가 소진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을 위해 지원하기로 한 13조원의 자금 가운데 90% 가까이가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10일 발간한 2020년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기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세 차례에 걸쳐 총 18조원 증액하고 금리를 0.75%에서 0.2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해당 금융중개지원대출 가운데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에 배정된 자금은 13조원이다. 이에 따른 은행의 대출취급액은 올해 3~9월 중 19조5000억원이며, 이를 이용한 업체는 7만8155개, 업체당 평균대출액은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은행의 대출 취급액에 대한 한국은행의 지원 금액은 11월 말 현재 11조5000억원으로, 지원 한도의 88.1%가 소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대출 차주를 신용등급별로 나눠 보면 자금조달에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실한 기업에 대출취급이 집중되면서 중신용(4~6등급) 비중이 62.5%로 절반을 상회한 반면, 고신용(1~3등급) 비중은 11.3%, 저신용(7~10등급) 비중은 1.7%에 그쳤다. 개인사업자는 무등급, 법인사업자는 4등급의 대출규모가 각각 4조40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업체당 평균대출액은 신용도가 높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취급액 비중은 48.8%로 법인사업자(51.2%)와 비슷한 정도였다. 다만, 기존 지방중소기업지원 프로그램의 개인사업자 비중(31.9%)에 비해서는 상당 폭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의 경우 영업규모가 작고 자금사정에 애로가 큰 소상공인에 적극적으로 대출취급이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


한은은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은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금융접근성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특히 중신용 기업 대출 비중이 컸던 점을 감안할 때, 우량기업의 예비적 현금 확보나 부실기업의 연명에 활용되기보다 일시적 매출감소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건실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여건 변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피해기업에 대한 신용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운용 방식 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리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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