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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더 오른다"…전망 지수, 민간도 국가도 역대 '최고치'


입력 2020.12.11 06:00 수정 2020.12.10 15:59        황보준엽 (djkoo@dailian.co.kr)

한은 주택가격전망CSI·감정원·KB 등 우상향 예상

"고점 아직 멀었다"…전세난 해결되지 않는 한 집값 계속 상승 전망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각종 집값 전망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송파구 잠실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전경.ⓒ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주택 소유자와 매수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은 날로 늘고, 대출 규제로 '집을 살 수도 팔 수도 없는' 상황임에도 주택 가격을 전망하는 심리지수는 오르고 있다. 국가와 민간 통계 가릴 것 없이 나왔다 하면 역대 '최고치'다.


11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전국의 11월 KB부동산매매가격전망지수는 121.6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4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다.


이 지수는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매가의 향후 동향을 조사해 0~200 범위의 숫자로 작성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할수록 매매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전국의 중개업소 자료를 활용하는 만큼 현장 분위기를 잘 짚어내는 지표 중 하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선 KB리브온 지표가 시장 동향에 가장 근접하다"며 "해당 지표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 승인 통계도 전부 집값 우상향을 가리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2013년 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강한 상승 전망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00을 기준으로 1년 뒤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 보는 사람이 많으면 지표가 높게 나타난다.


즉 국민들은 집값이 더 뛸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만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강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은은 11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서 "내년 이후 주택 매매가격은 입주 물량 감소, 전셋값 상승 등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감정원 통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110.4로 이 또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표가 100 이상이면 매수 수요가 많다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주택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저마다 소속은 다르지만 집값이 오른다는 의견은 모두 동일했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대책 실패로 집값이 급등하자, 매수자들 사이에서 '지금이 아니면 집을 사기 힘들다'는 공포심이 자리 잡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상승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수요자들이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공급 부족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수치들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며 "재건축 완화 등 공급을 늘리거나 거래를 활성화 시키지 않는 한 집값 상승은 앞으로 1~2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승현 대표는 "정책 실패로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 수요들이 매매 수요로 돌아서게 돼 집값이 튀어 오르고 있다"며 "아마 전세난이 진정되지 않는 한 통계대로 집값은 계속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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