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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제 1년⑤] MZ세대 재테크시장 진격...비트코인 점입가경


입력 2020.12.21 05:00 수정 2020.12.18 14:52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스마트폰에 친숙한 2030세대, 가상화폐·P2P 등 디지털금융 '주도'

비트코인 가격 2만3000달러도 넘어…"기축통화 대체수단 가능성"

'MZ세대(2030세대)'가 국내 재테크 트렌드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픽사베이

'MZ세대(2030세대)'가 국내 재테크 트렌드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98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들은 모바일 등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과 정보공유에 능숙한 강점을 한껏 살려 새로운 투자대상과 방식에 대해서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등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산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연구소는 내년 비즈니스 트렌드 중 하나로 ‘MZ세대’를 선정했다. 이들은 재미를 추구하고 사고가 자유로우며 짧은 호흡과 속도감을 중시한다. 또한 비대면 소통에 능숙하며 교육수준도 높지만 소득이 낮고 미래 재무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재테크와 금융서비스에 관심이 많은 세대로 꼽힌다.


오프라인 객장보다 핀테크 플랫폼에 친숙한 MZ세대는 최근 수 년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P2P금융 및 가상화폐(가상자산)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 P2P 투자 플랫폼 어니스트펀드에 따르면 지난 4월 투자고객 중 20대 비중이 3년새 22%p 증가한 3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도 36%로 나타났다. P2P 투자자 2명 중 1명은 2030세대의 젊은 투자자로 확인된 것이다.


이달들어 비트코인이 사상 첫 2만3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신고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투자를 주도하는 이들도 MZ세대다. 2018년 이후 가상자산 열풍이 다소 사그라들었던 지난해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국내 주요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연령별 가상자산 데이터 점유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10대와 20대가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카카오의 가상자산지갑 ‘클립(Klip)’ 서비스 이용자 22만명 중 MZ세대 비율 역시 60%가 넘는 14만명으로 집계됐다.


MZ세대가 이처럼 가상자산 등 디지털자산 투자에 관심이 높은 배경에는 저금리 장기화 기조 속 적금 등 은행금리의 하락, 여기에 소득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끝없이 높아진 부동산시장 진입 장벽, 최근 라임 사태 등 전통투자시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정보를 얻거나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직접 발품을 팔아야 했던 과거와 달리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정보를 얻고 굳이 큰 액수가 아니더라도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젊은층에게는 적지 않은 장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MZ세대가 전통투자시장에 대한 관심을 온전히 거둔 것은 아니다.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서도 고수익을 꿈꾸는 젊은 투자자들의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30대 이하 연령층의 서울 아파트 매입 움직임 건수(2만9287건)가 전년(1만4809건) 대비 배로 뛰었다. 2030 연령층의 패닉바잉이 현실화되면서 ‘영끌(영혼까지 자금을 끌어모은다)’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주식시장에서도 MZ세대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0∼30대 연령층의 주식계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었다. 이제 막 주식시장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주린이'부터 코로나 이후 불어닥친 '동학개미열풍' 역시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애플, 테슬라 등 해외주식에도 관심이 많아 일부 금융회사들은 자투리돈을 활용한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환전없이 이용할 수 있는 해외주식 간편 모바일앱 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기성세대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갖고 있고 수익이 나는 분야라면 두루 관심을 쏟는 것이 MZ세대의 특징"이라며 "그만큼 자신의 수익과 실리를 중시하고 본인이 가진 금융정보를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투자정보 제공과 맞춤형 플랫폼 등 서비스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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