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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위드코로나’ 시대 말산업 돌파구 찾아야”


입력 2020.12.18 15:59 수정 2020.12.18 16:00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홍콩·일본 등 언택트 국제경마 명승부로 위기 돌파

‘무고객’ 경마와 ‘무관중’ 경마와는 달라, 우리도 해법 찾아야

한국마사회가 ‘위드코로나’ 시대 경마산업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 간 교류도 단절되고 일상이 언택트로 대체되면서 스포츠 국제대회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국내 개최 예정이었던 국제 경주인 코리아컵·스프린트도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 경주를 취소했다.


하지만 침묵에 빠진 국내 경마와는 달리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는 경마가 진행되는 등의 사례를 보며 말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마사회의 입장이다.


마사회에 따르면, 일본과 홍콩은 지난 11월 29일과 12월 13일, 무사히 재팬컵과 홍콩컵을 시행했다는 것이다.


2020 홍콩컵 현장 ⓒ홍콩쟈키클럽 홈페이지

인구 1인당 경마 매출 ‘세계 1위’인 홍콩은 올해 7월까지 진행된 19-20시즌은 거리시위와 코로나19로 인해 ‘바람 잘 날 없는’ 기간이었으며, 지난 1월부터 시작한 무관중 경마는 현재 20-21시즌 역시 계속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홍콩 정부는 올해 홍콩컵의 개최를 위해 특별 프로토콜에 동의했고, 이에 일본·아일랜드·프랑스에서 경주마를 비롯한 조교사 등 경주마 관계자들이 홍콩컵에 참석하는 등 각국의 눈이 홍콩을 향했고 홍콩컵은 일본이 가져갔으며 일본 매체들은 그들의 활약상을 앞 다투어 다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역시 무관중으로 1년여 간 경마를 지속해왔다. 지난 10월 10일부터 한정적 고객입장을 진행, 국제 경주 ‘재팬컵’도 제한된 관중으로 실시했다.


펜데믹의 영향으로 올해 재팬컵은 자국 경주마 중심으로 라인업이 꾸려졌는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가 예측되며 TV모바일을 통한 경마결과로 273억엔(한화 약 28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일본중앙경마회(JRA) 최고매출이자 지난해 재팬컵 대비 47.8% 증가한 수치이며, 2000년 이후 재팬컵 매출 최고액을 달성한 것이라는 마사회의 설명이다.


한국은 지난 2월 23일 경마 경주를 중단한 후 6월부터 ‘무고객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무고객 경마’는 홍콩과 일본의 ‘무관중 경마’와는 다른 개념이라는 마사회의 주장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면 발매가 불가해 마사회의 보유자원만 소진하는 고육지책이기 때문으로, 이 같은 운영은 말 생산농가를 비롯한 말산업 전반의 위기로 파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홍콩과 일본의 ‘무관중 경마’는 경마장이나 장외발매소와 같은 오프라인 발매는 중단하되, 경마팬들은 전화인터넷을 통해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통해 꾸준한 경마진행으로 자국 말산업 경쟁력 강화와 해당 매출의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해 국가재정을 지원해나가고 있다는 점을 차이로 들었다.


또한 ‘무관중 경마’ 기간에 전화나 인터넷으로 발매를 하는 일본은 올해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본경마중앙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은 1조475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홍콩 역시 매출액을 유지하며 ‘세금ATM'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까지 시행된 19-20 시즌은 역대 3번째 매출을 기록 중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일본과 홍콩은 오히려 오프라인 발매 중단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것”이라며 “이미 주변국들은 ‘위드코로나’를 넘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몇 발 앞서 준비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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