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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착한 투자’ ESG채권 발행 러시…왜?


입력 2020.12.23 06:00 수정 2020.12.22 16:39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삼성·하나·롯데카드, 올해들어 첫 ESG채권 발행…발행규모 대폭 확대

'사회적책임' 역할론 속 조달여건 개선…코로나발 자금공급 필요성도 ↑

카드사들이 ESG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픽사베이

국내 카드사들이 올들어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회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높아진 데다 일반 회사채 대비 낮은 조달금리로 발행이 가능해 ‘이미지 제고’와 ‘조달여건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달 중순 첫 ESG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규모는 1000억원으로 발행금리는 연 1.642%, 만기는 5년이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ESG채권 인증을 받아 발행된 이번 채권에 대해 삼성카드는 중소가맹점 지원과 친환경차량 금융서비스를 자금활용계획으로 제시했다.


이에앞서 지난달에는 하나카드와 롯데카드가 각각 2000억원과 1500억원 규모로 ESG채권 발행행렬에 동참했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이번이 첫 ESG채권 발행이다. 이들 역시 자금 용처로 코로나19로 인한 영세·중소가맹점 결제대금 조기지급 및 취약계층 금융지원 등을 내세웠다.


그런가하면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최초로 4억달러(4400억원, 5년 만기) 규모의 외화 ESG채권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에는 100여개 글로벌 기관들이 참여해 모집금액 대비 약 3.8배 주문이 몰려 흥행에도 성공했다. KB국민카드도 올 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쳐 ESG채권(총 2500억원)을 발행했고, 현대카드 역시 친환경차량 금융서비스 지원을 목적으로 ESG채권의 일종인 그린본드(4500억원)을 발행했다.


이처럼 전업계 카드사들이 ESG채권 발행에 적극 뛰어들면서 발행규모 역시 과거 대비 대폭 늘었다. 올들어 카드사들이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1조7100억원으로 1년 전(4400억원)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카드사들이 ESG채권 발행에 어느 때보다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ESG채권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낮은 금리에 자본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ESG채권 발행을 통해 이른바 '착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미지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가장 최근 ESG채권을 발행한 삼성카드(AA+) 금리는 민평 대비 3bp 낮은 1.642%에 발행했고 하나카드(AA0)도 만기별로 민평대비 3bp 낮은 수준으로 발행을 마치는 등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저소득층에 대한 자금 공급 필요성이 높아진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SG채권은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공공 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으로 사회적 가치 증대와 취약계층 지원, 고용 창출, 친환경 개선 등과 같은 자금 마련을 위해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금융사 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에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회적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ESG채권을 늘리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와같은 기조 속 ESG채권 발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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